글로벌 클라우드 파일 시스템 전문 기업 판주라(Panzura LLC)가 클라우드 파일 공유 플랫폼 ‘클라우드FS(CloudFS)’의 8.6 버전을 발표하고, 파일 단위 위치 기반 정책(지오펜싱)과 아마존 S3 API에 대한 네이티브 지원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에 대한 지리적 통제와 관리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설계됐다.
이번 버전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파일 수준의 지오펜싱은 특정 지역 외 접근을 차단해 데이터 주권 및 규제 사항을 준수할 수 있게 한다. 유럽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이나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PIPL), 미국 내 일부 정부 계약처럼 데이터를 지정된 지역이나 정부 클라우드에 저장해야 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판주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순다르 칸타다이(Sundar Kanthadai)는 “기존에는 각 지역별로 인프라를 따로 구성해 데이터를 분리 보관했지만, 이 기능으로 단일 시스템 내에서 정책 기반 통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오펜싱은 사용자 권한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파일 조작 제어를 제공하며, 시스템은 네트워크 노드의 IP 주소를 기준으로 접근 위치를 판별해 접근 허용 여부를 판단한다. 칸타다이는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액세스 제어 목록(ACL)을 갖더라도, 위치 기반으로 어떤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며, 파일, 공유 단위, 폴더 별 수준에서 세부 정책 설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 기능인 네이티브 S3 API 지원은 파일 저장 방식과 오브젝트 저장 방식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병행하고자 하는 수요를 고려한 조치다. 파일 저장은 SMB나 NFS 기반으로 폴더 계층 구조를 활용하는 반면, 오브젝트 저장은 메타데이터와 고유 ID로 구성된 구조로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은 동일 데이터를 두 개의 스토리지 환경에 복사해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중복 저장 없이 SMB, NFS, S3 기반에서 동시 접근과 동일한 권한 모델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S3 게이트웨이를 활용하던 기업들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만 하면 손쉽게 네이티브 접근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칸타다이는 “사용자 인증 체계와 권한 시스템이 통합돼 있어, 어떤 경로로 접근하든 동일한 보안 수준이 보장된다”며 “HTTPS 기반의 인터페이스는 여러 스트리밍 세션을 처리해도 성능 저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클라우드FS 8.6 버전에는 이 외에도 사용자 쿼터(용량 제한) 관리, 전체 시스템 감사 로그 추적, 오픈소스 모니터링 도구 ‘그라파나(Grafana)’ 지원, 마이크로소프트의 ID 관리 서비스인 엔트라 ID(Entra ID) 통합 기능이 포함돼 운영성과 보안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데이터센터 인텔리전스 그룹(DCIG)의 수석 연구원 켄 클리퍼튼(Ken Clipperton)은 “정책 기반 관리는 데이터 지역 규제뿐 아니라 업무 중심 콘텐츠 분리에 유용하며, 이는 기업의 클라우드 환경 안정성에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2008년 설립해 2020년 재출범한 판주라는 클라우드 없이도 각 단말 간 변경 내용을 암호화·압축해 직접 주고받는 방식의 로컬 처리 기능으로 차별화된 입지를 쌓아왔다.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 마이크 하비(Mike Harvey)는 “IoT나 AI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도 이제 별도 변환 작업 없이 곧바로 통합 네임스페이스에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판주라는 전통적 파일 관리 시스템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아우르는 유연한 플랫폼 생태계를 구현하며, 시장에서의 기술적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