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시아 네트워크(Sia)가 기술적 전환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지만, 시장 수요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아의 최신 하드포크(v2) 및 리브랜딩 현황을 분석하며, 플랫폼의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활동과 시장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6월 6일, 시아는 작동 10주년을 맞아 블록 높이 526,000에서 v2 하드포크를 공식 적용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Utreexo, RHP4, QUIC 프로토콜 등 다수의 핵심 기능을 도입하며 네트워크의 성능과 확장성,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모듈형 소프트웨어 구조로의 전환과 지갑 체계의 현대화 등 기술적 기반도 강화됐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하드포크는 시아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를 이끌었으며, 다수의 주요 채굴 풀과 거래소의 협력 아래 성공적으로 실행됐다.
이와 함께 시아 재단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며 플랫폼을 "설계 기반 가장 안전한 클라우드 스토리지(World’s Safest Cloud Storage, by Design)"로 재정립했다. 이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사용자 주권을 강조하며, 암호화폐 네이티브를 넘어 일반 사용자층까지 확장하기 위한 전략 변화로 분석된다. 시아는 새롭게 디자인된 로고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정비하며 대중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혁신과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메사리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2분기 시아 네트워크의 일일 평균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52.6% 감소한 1,821건에 머물렀으며, 신규 스토리지 계약도 같은 기간 9.1% 감소한 평균 524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활성 스토리지 계약 수도 38.3%나 줄어든 21,482건으로 줄면서 사용자 이탈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됐다.
스토리지 활용률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저장된 총 데이터는 전 분기 대비 19.2% 줄어든 2,190TB에 그쳤고, 전체 용량 대비 실제 사용률은 34%에서 28.6%로 하락했다. 이는 임차인 수요의 둔화와 단기 계약 선호에 따른 이탈률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아가 확장성을 높였다 하더라도 단기간 내 스토리지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아는 수익 측면에서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분기 총 네트워크 수익은 83,900달러로 전 분기 대비 79.9% 증가했다. 이는 거래 규모 축소와 동시에 일부 대역폭 요금 인상, 스토리지 가격 재조정이 결합된 결과로, 사용자 기반 축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역학이 호스트 수익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를 "수익과 수요 간의 괴리 현상"이라고 기술하며, 장기적인 수익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수요 회복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토리지 비용 측면에서 SC 기준 가격은 테라바이트당 월 474.3SC로 10% 하락했고, 달러 환산 가격도 1.49달러로 5분기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로드 대역폭 요금은 하향세를 이어가며 42%나 빠진 반면, 다운로드 비용은 소폭 상승한 918SC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적으로는 사용자 입장에서 유리한 요금 환경이지만, 호스트에게는 수익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생태계 확장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 시아는 2분기 중 해커눈(HackerNo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10만 개 이상의 기사 아카이브를 시아 네트워크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시아의 실사용 가능성과 확장성을 검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재단은 개발자 설문조사와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기술 피드백과 참여를 유도하며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시아코인(SC)의 시가총액은 0.0029달러로 전 분기 대비 2.8% 하락했으며, 시총 순위도 198위에서 234위로 밀려났다. 시장 전반의 부진과 함께 수요 위축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토큰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종합적으로 2025년 2분기 시아의 행보는 기술적 강세와 시장 수요 약세가 교차한 전환점이었다. 하드포크와 브랜드 재정립, 대규모 파트너십이라는 긍정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실사용 지표의 하락은 근본적인 채택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은 시아의 기술 혁신이 향후 몇 분기 내 사용자 기반 회복과 생태계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