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과학의 새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오리건주립대(Oregon State University)와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최첨단 AI 데이터 센터를 장착한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 규모의 해양 연구선을 통해 지구 생태 시스템 탐사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AI 기반 생물 분류 모델과 엣지 컴퓨팅 기술은 이제 바다 위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주력 도구가 되고 있다.

해양 식물성 플랑크톤은 지구 산소의 절반을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하며, 식량 사슬의 중심에 있다. 기후 변화가 이 중요한 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대규모의 연산 역량과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현장에서 AI 모델을 직접 구동해 실시간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속 연산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델은 특별한 서버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오리건주립대 크리스토퍼 설리번 연구원은 “단 10일의 탐사 항해에도 약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가 소비되는 상황에서, 데이터 없이 귀항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며 해양 실험의 효율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언급했다. 연구팀은 델의 지원으로 과거 '해양 관측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플랑크톤 연구에 AI를 결합해 정밀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AI 파워는 델의 ‘PowerEdge XE7745’ 서버를 통해 제공된다. 이 서버는 대용량 SSD와 GPU 유연성, 공랭식 RTX 6000 그래픽 카드 등을 활용해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하고, 기존 대비 3배 이상 빠른 성능을 구현했다. 델의 시머스 존스 기술 마케팅 디렉터는 “설계 초기부터 CPU 확장성, 메모리 대역폭, 로컬 저장능력, GPU 적용성을 핵심 요건으로 고려했다”며, 실제 해양 환경에서 신뢰성 있게 작동하는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AI와 엣지 컴퓨팅이 결합된 해양 실험 플랫폼은 탐색, 수집, 분석 전 과정을 통합하며 총 14개의 병렬 임무, 실험당 500TB의 데이터 처리, 실시간 대응까지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AI 팩토리가 기업을 넘어 과학 현장에서도 강력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학계-산업계 협업이 데이터 기반 과학의 미래이자, 기후 변화를 정량화하는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다. 가혹한 해양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신뢰성 높은 하드웨어와, 적시에 분석된 정밀 데이터는 기후 리스크 경고 시스템 및 생물다양성 보호 전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AI 기술이 극한의 물리적 환경에서 어떻게 틈새 생명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인간의 대응력을 높이는지에 대한 실증적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해양 생태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물론,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목표를 향한 길에 있어 AI와 IT 인프라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