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물리적 위협과 공급망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예측형 AI 플랫폼을 개발 중인 오리온(Orion)이 350만 달러(약 50억 4,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2024년에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기존 도구들이 놓치기 쉬운 전 세계 혼란 신호를 데이터가 아닌 '의미 있는 신호'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의 기술은 단순한 재난 감지 도구가 아니라, 사전에 정치적 시위, 자연재해, 공급망 단절 같은 리스크 요인을 감지하고 이를 자동으로 수치화해 실시간 리스크 점수로 전환한다. 그 결과, 실제 자산의 반경 1km 이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해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일회성 경보에 의존해왔던 기존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이다.
라훌 타일(Rahul Thayil)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리스크관리팀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더 나은 '신호'"라며 "세계불확실성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MIT, 뉴욕대, 옥스퍼드, 캠브리지를 거친 공학 인재들이 모여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런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오리온에 따르면, 매년 약 4,200억 달러(약 605조 원)에 달하는 손실이 구식 소프트웨어와 고립된 팀 간 정보 단절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위협 예측 엔진과 전사적인 공급망 가시화 기술을 제공한다. 특정 기업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전 지구적 현장과 인력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며, 기존 지능 플랫폼 대비 20배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오리온의 해당 플랫폼은 연 단위로 자산별 1,000달러(약 144만 원)의 요금으로 제공된다. 이는 전통적인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이 한 장소당 10만 달러(약 1억 4,400만 원) 이상을 요구하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 구조로 평가된다.
이번 시드 펀딩은 다이너모 벤처스(Dynamo Ventures)가 주도했으며, 브라보 빅터 벤처 캐피털, 테크스타 센트럴, 서비스 프로바이더 캐피털도 참여했다. 이와 함께 푸에르토리코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금도 일부 수혈받았다.
다이너모 벤처스의 매니징 파트너인 산토쉬 산카르(Santosh Sankar)는 "현대 공급망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유기체 같은 구조"라고 설명하며 "오리온의 기술은 각 자산과 지역에 미치는 리스크의 연쇄효과를 정밀하게 추적, 대응하는 데 필요한 지능형 레이어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예측형 AI가 점차 기업 리스크 대응과 보안 전략 전반에 통합되는 흐름 속에서, 오리온은 조직 전반의 민첩성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반 방어 체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기존 기술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전환점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