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부상과 분산형 운영환경의 확대는 기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에도 변화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차세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재정의하며, 보안성과 주권을 확보하면서도 확장 가능한 모델을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5(Microsoft Ignite 2025) 행사에서 공동 전략을 공개하며, 기업 고객의 데이터 주권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강조했다.
주요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로컬(Azure Local)'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애저 아크(Azure Arc)'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관리 담당 시니어 디렉터 미나 고우더(Meena Gowdar)는 "클라우드의 핵심 가치인 보안, 일관된 운영 모델, 컴플라이언스를 프라이빗 환경으로 확장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물리적 데이터 관리와 현지 규제 준수가 필수적인 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델의 수석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스트 맷 맥스피릿(Matt McSpirit)은 이 생태계가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기업의 실제 운영환경에 맞춘 유연한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애저 로컬'과 연동되는 델의 서버와 스토리지 인프라는 공장같은 온프레미스 환경이나 규제가 엄격한 데이터센터에서도 일관된 보안·운영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델의 스토리지 솔루션 '파워스토어(PowerStore)'는 기존 델 고객이 추가 하드웨어 구매 없이 곧바로 애저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맥스피릿은 "데이터 감소 기술이 항상 작동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저장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성능 저하 문제 없이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예산과 유연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기업에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환경을 지향하는 기업에게 퍼블릭과 온프레미스를 아우르는 확장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권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차세대 클라우드 전략의 본격적인 전환점을 알리고 있다. 데이터가 물리적·논리적 경계를 넘나드는 지금, 기업이 직면한 보안과 유연성의 이중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