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로봇 기업 튜터 인텔리전스(Tutor Intelligence)가 물류 자동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출발한 튜터는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3,400만 달러(약 490억 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을 4,200만 달러(약 6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에는 유니언스퀘어벤처스(Union Square Ventures)가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펀도모(Fundomo), 네오(Neo) 등도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튜터는 조시 그루엔스타인(Josh Gruenstein) 최고경영자(CEO)의 주도로, 공장과 창고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현장형' 로봇 개발에 집중해왔다.

튜터의 핵심 기술은 AI로 제어되는 로봇 팔이며, 이들은 사물을 인식하고 집어 옮기며 정리하는 물류 작업을 수행한다. 기존 로봇이 사전 정의된 환경에만 의존했다면, 튜터의 로봇은 사람과 같은 직관에 기반해 예외 상황에도 자동 적응이 가능하다. 이는 수십만 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 ‘튜터’가 실제 동작을 주석 처리하며 모델을 지속 학습시키는 ‘선순환 구조’에서 비롯된다.

그루엔스타인 CEO는 “사람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을 로봇이 처리하기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며 “현실 세계를 학습 환경으로 삼아 로봇이 점점 똑똑해지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공장의 약 90%는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용 구조가 높고 작업 환경은 안전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튜터는 이러한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서비스형(RaaS)'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사는 초기 도입 비용 없이 구독 방식으로 로봇을 이용할 수 있다. 로봇 설치 후 하루 만에 실제 작업에 투입 가능하고, 납품부터 가동까지는 통상 30일 이내에 완료된다. 이에 따라 대형 제조사뿐 아니라 직원 수 20명 미만인 중소 공장까지도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접근성이 확보된다.

향후 튜터는 이번 자금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미국 전역으로 로봇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R&D에도 적극 투자해, 단순 창고 환경을 넘어 다양한 제조 및 물류 시나리오에 적용 가능한 범용 로봇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그루엔스타인 CEO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제품은 결국 공장이나 창고를 거친다”며 “산업 현장은 로봇에게 있어 최고의 훈련장이며, 이곳에서 축적한 경험은 미래 다분야 자율 로봇 개발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튜터 인텔리전스는 ‘로봇의 일상화’라는 변화의 흐름에서 핵심 동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AI 중심 제조혁신 흐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