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이 최근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하드카본 음극재의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위한 생산설비 확장에 착수한다. 4일 회사 측은 전주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증설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드카본은 주로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음극재로 사용되며, 전기자동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차세대 에너지 장비에 활용되는 차세대 소재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보급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이 이슈가 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의 대안으로 떠오른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드카본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하드카본 음극재 시장은 리튬과 나트륨 이온 배터리 확대에 힘입어 향후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나트륨은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해 원재료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소재의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도 높일 수 있어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용 하드카본을 개발해 양산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관련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전주공장 설비 확대는 기존 생산 체계를 더욱 탄탄히 해 향후 대규모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생산설비의 단계적인 확대 계획과 함께, 국내외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를 본격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 움직임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현재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된 소재 공급망의 다변화 시도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하드카본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애경케미칼의 주요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