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ADBE)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기반 툴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 주력 제품군에 도입된 생성형 AI 기능이 기업 고객과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두 자릿수 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어도비는 이번 분기 매출 61억 9,000만 달러(약 8조 9,100억 원), 주당 조정순이익 5.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61억 1,000만 달러 매출과 주당 5.40달러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주당 이익은 14%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디지털 미디어 부문은 11% 성장하며 4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디지털 경험 부문은 9% 증가한 15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구독 기반 매출이 12% 늘어나 59억 6,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그중 기업 및 일반 소비자 구독 부문은 15% 상승했다. 어도비는 이 기간 동안 31억 6,000만 달러의 영업현금흐름도 창출했으며, 누적된 미이행 매출 채권도 225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은 어도비가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인 AI 기능이다. 9월에는 구글(GOOGL)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나노 바나나(Nano Banana)' 모델을 포토샵에 통합했고, 파이어플라이(Firefly) 보드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10월에는 B2B 마케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제품군을 선보이는가 하면, 자사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플랫폼 ‘어도비 AI 파운드리’를 출시하는 등 AI 전략을 가속화했다. 이어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도구인 '젠스튜디오'에도 사용자 맞춤형 모델을 통합하며 플랫폼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어도비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실적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연간 매출은 237억 7,000만 달러(약 34조 2,300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은 20.94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1% 및 14% 상승했다.

향후 전망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어도비는 2026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2억 5,000만~63억 달러, 주당조정순이익은 5.85~5.90달러로 제시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59억~261억 달러(약 37조 3,000억 원), 주당 이익은 23.30~23.50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연간 매출 258억 9,000만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어도비의 최고경영자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은 “엔터프라이즈와 크리에이티브 시장에서의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어도비의 혁신적인 AI 플랫폼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에도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AI 중심의 정기매출(ARR)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어도비의 AI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과 고객 경험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