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ServiceNow, NOW)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아르미스(Armis) 인수를 위한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인수 규모가 최대 70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사될 경우 서비스나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된다.
이 같은 보도는 서비스나우가 최근 베자(Veza)를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나온 소식이다. 서비스나우는 아르미스를 품에 안으면서 사이버 보안과 자산 가시성, 노출 분석 등 정체된 경계를 넘는 아이덴티티 기반 보안 영역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르미스는 모든 연결된 자산의 가시성과 위험도 평가, 실시간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운영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를 설치하지 않고도 IT 장비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운영기술(OT) 장비 전반에 걸쳐 사이버 공격 노출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 기반 분석 엔진을 통해 수십억 개의 전 세계 장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거나 자동으로 위협 대응을 수행할 수 있다. 기업이 가진 자산의 중요도와 노출 상황을 고려해 취약점을 우선순위에 따라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아르미스는 나스닥(Nasdaq), 콜게이트 팜올리브(Colgate-Palmolive), 더 마터 병원(The Mater Hospital),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안트워프 브뤼헤 항만공사, 도큐사인(DocuSign)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사업 영역 또한 헬스케어, 제조업, 공공기관 및 핵심 인프라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2015년 설립된 아르미스는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상승한 대표적인 보안 스타트업이다.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는 2020년 아르미스의 지분 대다수를 확보한 이후, 2021년 11월에는 34억 달러(약 4조 9000억 원)의 가치로 3억 달러(약 4300억 원)를 추가 유치했다. 2024년에는 42억 달러(약 6조 500억 원) 가치로 2억 달러(약 2900억 원)를 모았고, 지난달에는 구글(GOOGL)의 투자 부문인 캐피탈G(CapitalG)가 주도한 4억 3500만 달러(약 6270억 원)의 라운드를 기록했다.
아르미스의 주요 투자자로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캐피탈G, 조지언(Georgian), 제네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에볼루션 에쿼티 파트너스(Evolution Equity Partners), 인사이트 파트너스, 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 원 에쿼티 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 알키온 캐피탈(Alkeon Capital) 등이 포함돼 있다.
양사는 현재 이번 인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서비스나우가 ID 보안과 자산 통합관리를 미래 성장축으로 점찍은 만큼 이 거래가 마무리될 경우 다른 사이버 보안 분야까지 M&A 전략이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자동화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맞물리면서, 보안 기술의 중요성과 몸값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