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의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수수료를 낮추고 속도를 끌어올리며 비트코인을 ‘일상 결제 수단’으로 만들겠다는 오랜 구상이 수치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다만 거래 급증의 주체가 일반 소비자라기보다 거래소·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비트코인 강경 지지층(맥시멀리스트) 사이에서 라이트닝은 대표적인 레이어2(메인 체인 바깥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확장 기술)로 꼽혀 왔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도 이런 흐름을 이끌어온 인물로, 지난해 자신의 결제 플랫폼 캐시 앱(Cash App)에 라이트닝을 통합하며 ‘매일 쓰는 돈(everyday money)’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메인 체인을 우회해 결제를 처리하면 비용은 줄고 속도는 빨라져, 커피 한 잔 같은 소액 결제에도 비트코인을 쓸 수 있다는 논리다.
거래 데이터는 일단 이 기대를 뒷받침하는 듯 보인다. 비트코인 브로커리지 리버(Rive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라이트닝 네트워크 거래 규모는 11억달러(약 1조5851억원·달러당 1441.10원)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 2억8650만달러(약 4129억원)와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크립토 트위터에서는 “라이트닝이 드디어 터졌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가의 성격을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커피 결제’보다 큰돈이 더 많이 오간다
라이트닝은 2018년 출범 이후 ‘마이크로 결제’의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됐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비트코인 인프라 기업 암보스(Amboss) 공동창업자 제시 슈레이더(Jesse Shrader)는 “더 큰 규모의 거래가 정기적으로 라이트닝을 통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암보스가 관측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라이트닝 거래는 약 300% 늘었다. 평균 거래 규모는 7만4000사토시(sats) 수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6만7714달러일 때 약 50달러(약 7만2055원)에 해당한다. ‘몇 달러짜리 팁’만 오가는 네트워크라는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이달에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100만달러(약 14억4110만원) 규모 거래를 성사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크라켄 온체인 총괄 캘빈 레이언(Calvin Leyon)은 “결제(정산) 시간을 대폭 줄여 비트코인의 글로벌 규모 잠재력을 연다”며 이번 거래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런 사례는 라이트닝 거래량 급증의 핵심 배경이 ‘거래소 간 정산’일 수 있다는 관측과도 맞닿아 있다. 크립토 투자사 블록스페이스포스(BlockSpaceForce) 매니징 파트너 스펜서 양(Spencer Yang)은 라이트닝의 평균 거래 금액이 상승한 점을 들어 “커피 결제 같은 개인 간(P2P) 결제라기보다, 거래소 또는 기업 간 정산 성격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결제 단말 확산, 그러나 ‘가맹점 수’는 불투명
양은 또 잭 도시가 스퀘어(Square) 결제 단말기에 라이트닝을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봤다. 스퀘어 모회사 블록(Block)은 지난해 라이트닝 기반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며, 가맹점이 라이트닝을 통해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가맹점이 라이트닝 결제를 받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관련 질의에 블록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상 결제’의 확산 여부를 판단하려면 소비자 사용성 못지않게 가맹점 채택률이 중요한데, 시장은 아직 확인 가능한 지표가 부족한 셈이다.
라이트닝 인프라 기업 볼티지(Voltage) 마케팅 부사장 바비 셸(Bobby Shell)은 “비트코인 전송의 약 29%가 레이어2를 통과한다”며 “코인베이스(Coinbase)가 전체 거래의 약 15%를 라이트닝으로 라우팅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라이트닝은 ‘니치(niche)’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론의 USDT 수수료 상승, 라이트닝의 ‘가격 경쟁력’ 부각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비용 요인도 거론된다. 슈레이더는 다른 체인에서의 송금 비용이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라이트닝이 주목받는 흐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 테더(USDT)의 트론(TRX) 네트워크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트론에서 USDT를 보내는 비용은 최근 몇 년 사이 거래당 거의 4달러(약 5764원)에 달할 정도로 상승했다. 한때는 수수료가 저렴해 소액 송금의 ‘기본값’처럼 쓰였지만, 지금은 더 싼 네트워크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이다. 반면 라이트닝의 전송 비용은 ‘1센트의 일부’ 수준까지 낮출 수 있어 비용 민감도가 큰 사용처에서 매력도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추적이 더 어려운 ‘프라이버시’도 거래 증가 요인
라이트닝의 거래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 특성도 지목된다. 일반적인 비트코인 온체인 거래는 흐름을 추적·분석하는 툴이 발달해 있는 반면, 라이트닝은 구조상 경로 추적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슈레이더는 “결국 라이트닝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프라이빗하다”며 “실무나 데이터 분석 관점에서 이를 추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지점이 합법적 사용 범위를 넘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거래 확대의 ‘질’을 함께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량 지표만 놓고 보면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그 성장이 ‘소비자 결제의 대중화’인지, ‘기관 간 정산과 비용 절감 수요’인지에 따라 시장 파급력은 달라질 수 있다. 라이트닝이 비트코인(BTC)의 결제 서사를 다시 밀어 올릴지, 아니면 거래 인프라의 효율화 도구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가맹점 채택과 사용 데이터가 더 쌓여야 윤곽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 "라이트닝 네트워크 거래 급증… ‘성장’ 뒤에 숨은 주체와 리스크를 읽어야 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거래가 빠르게 늘었다는 지표는 분명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이번 증가가 ‘커피 한 잔 결제’ 같은 대중적 사용성의 확산인지, 아니면 거래소·기업의 정산 효율화(대규모 송금, 비용 절감, 프라이버시 수요)인지에 따라 해석과 투자 판단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럴수록 필요한 건 “뉴스를 믿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분해해 데이터로 검증하는 능력입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라이트닝 같은 레이어2 이슈를 ‘서사’가 아닌 ‘팩트’로 해석하고, 내 투자 기준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훈련합니다.
2단계: The Analyst (분석가)에서는 ‘거래량 급증’ 같은 지표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체가 개인인지 기관인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수요가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온체인 분석: 블록체인 탐색기 활용부터 네트워크 지표 해석까지, ‘성장’이 실사용인지 구조적 정산 수요일지 구분하는 데이터 기반 프레임을 익힙니다.
토크노믹스 해부: 공급 구조·인플레이션·락업 등 가격을 흔드는 핵심 변수를 점검해, 이슈에 휩쓸리는 매매를 줄입니다.
7단계: The Macro Master에서는 수수료 환경 변화(예: 타 네트워크 송금비 상승) 같은 ‘비용’ 변수와 시장 사이클을 함께 읽으며, 내러티브가 언제 실제 채택으로 이어지는지 판단하는 시야를 완성합니다.
지표는 커졌지만 “누가, 왜, 어떤 구조로 쓰는가”가 불명확한 구간일수록 실력이 수익과 생존을 가릅니다. 라이트닝의 성장 서사를 투자 논리로 바꾸는 훈련, 토큰포스트 아카데미에서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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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해석
-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급증(11억달러 vs 2.865억달러)하며 ‘결제 확장’ 서사가 재점화됨
- 다만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개인의 ‘커피 결제’가 아니라 거래소/기업의 정산·자금이동(대형 티켓)일 가능성이 커, 대중 결제 확산으로 단정하기는 이름
- 트론(USDT) 등 타 네트워크 수수료 상승이 상대적으로 라이트닝의 가격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수요를 밀어올리는 국면
💡 전략 포인트
- ‘거래량 증가=리테일 결제 채택’으로 해석하기보다, 평균 거래액 상승·대형 거래 사례(크라켄 100만달러) 등으로 볼 때 B2B/거래소 간 라우팅 비중을 별도로 관찰해야 함
- 결제 서사의 핵심은 가맹점 채택률과 실제 결제 데이터(단말 보급 대비 실사용)인데, 현재는 블록(스퀘어) 측의 구체 수치 부재로 검증 가능한 지표가 부족
- 프라이버시(추적 난이도) 특성이 ‘합법적 비용절감’ 수요를 키울 수도, 반대로 규제/리스크 이슈를 촉발할 수도 있어 성장의 ‘질’이 중요
📘 용어정리
-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비트코인 메인체인 밖에서 결제를 처리해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결제 네트워크
- 레이어2(L2): 메인 블록체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인 외부/상단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확장 기술
- 사토시(sats):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1 BTC = 1억 sats)
- 라우팅(Routing): 라이트닝에서 결제가 여러 노드를 거쳐 목적지로 전달되는 경로 설정/중계 과정
- 정산(Settlement): 거래소·기업 간 대금/자금 이동을 마무리하는 프로세스(라이트닝을 이용하면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음)
- 온체인(On-chain): 메인 블록체인에 직접 기록되는 거래 방식(추적/분석 도구 발달)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라이트닝 네트워크 거래가 늘면 ‘비트코인으로 커피 사는 시대’가 바로 오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거래 증가가 개인의 소액 결제(P2P)보다 거래소·기업 간 정산처럼 더 큰 금액 이동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즉, 거래량 증가는 ‘결제 대중화’ 신호일 수도 있지만 ‘기관용 결제 인프라 효율화’ 신호일 수도 있어, 가맹점 채택률과 실제 결제 데이터를 함께 봐야 합니다.
Q.
라이트닝이 요즘 다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비용과 속도 경쟁력입니다. 트론(TRX)에서 USDT 송금 수수료가 거래당 약 4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사례처럼, 다른 네트워크 비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라이트닝의 초저수수료(‘1센트의 일부’ 수준)가 매력적으로 부각됩니다. 여기에 거래소의 대형 거래(예: 크라켄 100만달러)가 라이트닝으로 처리되며 실사용 사례도 늘었습니다.
Q.
라이트닝의 ‘프라이버시’가 왜 이슈가 되나요?
비트코인 온체인 거래는 추적·분석 도구가 발달해 흐름 파악이 비교적 가능하지만, 라이트닝은 구조상 경로 추적이 더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특성은 합법적 사용자에게는 사생활 보호 측면의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악용 우려로 규제·리스크 논쟁을 키울 수 있어 ‘거래 확대의 질’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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