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기업 넥타 테라퓨틱스(NKTR)가 차세대 면역조절 치료제 ‘레즈페갈데스류킨’의 임상 2b상 결과를 공개하며 아토피 피부염과 원형탈모증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중등도부터 중증 환자까지 일관된 치료 효과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후기 임상 및 상업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넥타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린 2026 미국피부과학회(AAD) 연례학술대회에서 글로벌 임상 데이터 두 건을 발표했다. 핵심은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REZOLVE-AD’ 연구다. 16주 유도 치료 기간 동안 레즈페갈데스류킨 투여군은 위약 대비 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EASI)가 일관되게 감소했으며, 질병 초기 중증도와 무관하게 유사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EASI 점수 기준 75% 이상 개선(EASI-75)과 90% 이상 개선(EASI-90)에서도 안정적인 반응이 확인됐다. 기존 생물학적 제제가 중증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반응률이 떨어지는 한계를 보였던 것과 달리, 레즈페갈데스류킨은 환자군 전반에서 ‘일관성’ 있는 효능을 나타낸 것이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라지 초바티야 박사는 “이 치료제는 조절 T세포를 증식시키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통해 다양한 염증 경로를 상위에서 조절한다”며 “폭넓은 환자군에서 균일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타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2분기 중 3상 임상 ‘ZENITH-AD’를 착수할 계획이다.
같은 행사에서 발표된 원형탈모증 임상(REZOLVE-AA)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36주 치료 기준 고용량 투여군은 탈모 중증도(SALT) 점수가 평균 28.2% 감소해 위약군(11.2%) 대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일부 기준 미충족 환자를 제외할 경우 통계적 유의성(p<0.05)도 확보됐다. 치료 안전성 역시 기존 데이터와 일관된 수준으로 양호하게 유지됐다.
데이비드 로즈마린 박사는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원형탈모증에서도 유효성이 확인되며 T세포 기반 염증 질환 전반으로 확장 가능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 16주 연장 데이터에서 더 깊은 치료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레즈페갈데스류킨은 인터루킨-2 수용체를 표적으로 조절 T세포를 활성화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 후보물질로, 면역계 불균형 자체를 교정하는 접근법을 택한다. 단순 염증 억제를 넘어 질환의 근본 기전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아토피 피부염과 원형탈모증 적응증 모두에 대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부여한 상태다. 이는 개발 및 심사 과정의 신속화를 지원하는 제도지만, 최종 승인 가능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장에서는 레즈페갈데스류킨이 자가면역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후기 임상에서 장기 안전성과 효능 재현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 만큼, 향후 3상 결과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