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금융(DeFi)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가 정체성과 방향성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단순한 거버넌스 논쟁을 넘어, 프로토콜의 ‘탈중앙성’과 수익 구조를 둘러싼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에이브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프로토콜이 토큰 보유자 중심의 ‘완전한 탈중앙 금융 레이어’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과, 주요 기여자들이 제품과 수익 구조를 보다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조정된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는 누가 가치를 가져가고,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는지를 둘러싼 핵심 쟁점이다.
수수료 논쟁에서 시작된 균열
논쟁은 2025년 12월 인터페이스 수수료 배분 문제에서 촉발됐다. 에이브 프론트엔드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금고로 환원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DAO는 수익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에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인센티브와 통제권을 둘러싼 오래된 긴장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2026년 2월, 에이브 랩스(Aave Labs)는 ‘Aave Will Win’ 제안을 통해 논쟁을 확대시켰다. 핵심은 에이브 브랜드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DAO로 귀속시키는 구조다. 이는 프로토콜과 제품 간 연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조직화된 운영 모델을 지향하는 접근이다.
에이브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가치는 프로토콜 레이어와 제품 레이어 모두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심화시켰다.
핵심 기여자 이탈…‘탈중앙성’ 논쟁 격화
3월 초, 주요 거버넌스 그룹인 ACI(Aave Chain Initiative)는 에이브 랩스와의 충돌 끝에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ACI는 그간 DAO 내에서 가장 활발한 의사결정 활동을 이끌던 조직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DAO의 독립성과 주요 기여자의 영향력 사이 경계가 흐려졌다는 데 있다.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실제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탈중앙화’되어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에이브 v3 개발을 주도한 BGD 랩스까지 앞서 이탈하면서, 온체인 거버넌스와 오프체인 개발 간 의존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쿨레초프는 이러한 변화를 “정상적인 순환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차세대 업그레이드 ‘v4’ 준비
거버넌스 갈등과 별개로, 에이브는 차세대 프로토콜 ‘v4’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약 2년간 개발된 이번 업그레이드는 현재 보안 테스트와 거버넌스 검토 막바지 단계에 있다.
v4는 모듈형 구조를 도입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의 연동을 쉽게 하고,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더 다양한 자산을 프로토콜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록 논쟁의 직접적인 대상은 아니지만, v4 출시 시점은 ‘수익 분배 구조’와 ‘생태계 내 역할’에 대한 논의가 겹치는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파이, 다음 단계로 이동
이번 에이브 논쟁은 DeFi 전반의 흐름 변화와 맞물려 있다. 시장은 이전 사이클 대비 성장세가 둔화됐고, 거버넌스 갈등과 수익성 저하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쿨레초프는 “디파이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예치된 시장 규모를 근거로 반박했다.
그는 향후 성장 동력이 기관 대출, 실물자산 토큰화 등 ‘현실 금융’ 영역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통 금융기관들도 디지털 자산 부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디파이는 기존 금융을 대체하기보다, 금융 시스템의 ‘인프라’로 흡수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에이브를 둘러싼 이번 갈등은 단순한 내부 분쟁이 아니라, 디파이가 보다 성숙한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으로 해석된다.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 간 가치 배분을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시장 해석
에이브는 단순한 거버넌스 갈등을 넘어, 탈중앙성과 수익 배분 구조라는 디파이의 핵심 문제에 직면함.
프로토콜 중심 모델과 개발 주체 중심 모델 간 충돌은 디파이 전반의 구조적 변화 신호로 해석됨.
💡 전략 포인트
수익 귀속 구조(DAO vs 개발사)는 향후 토큰 가치와 직결되는 핵심 변수.
v4 업그레이드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수익 모델 재편의 계기가 될 가능성.
기관 자금 및 실물자산 토큰화 진입 여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됨.
📘 용어정리
DAO: 토큰 보유자들이 투표로 운영하는 탈중앙화 조직 구조.
DeFi: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로 중개자 없이 대출, 거래 등이 가능.
Aave v4: 모듈형 구조 기반 차세대 업그레이드로 확장성과 자본 효율성을 강화한 프로토콜.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에이브 갈등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핵심은 누가 수익을 가져가고 의사결정을 주도하느냐입니다. DAO 중심의 완전 탈중앙 구조를 유지할지, 주요 개발자와 조직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구조로 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충돌입니다.
Q.
v4 업그레이드는 왜 중요한가요?
v4는 모듈형 구조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연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동시에 업그레이드 이후 발생할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Q.
이런 갈등이 디파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에이브 사례는 디파이 전체가 겪고 있는 구조적 진통을 보여줍니다. 향후 다른 프로토콜들도 수익 구조와 거버넌스 모델을 재정비하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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