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간 거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인터넷 법원(Internet Court)’이 출범했다. OKX와 메타마스크를 포함한 27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발표에 따르면 OKX, 메타마스크(MetaMask), 매터랩스(Matter Labs), 젠레이어(GenLayer) 등이 참여한 연합은 AI 에이전트 간 계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토콜 ‘인터넷 법원’을 공동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젠레이어 재단 주도로 개발됐으며, AI 기반 결제·에스크로·분쟁 해결 기능을 상호 연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협상하고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 상거래’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 간 거래와 마찬가지로 계약 해석 차이와 이행 문제 등 분쟁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기존 사법 시스템이 이러한 ‘기계 간 분쟁’을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계 속도’에 맞는 분쟁 해결 필요성
젠레이어 재단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리우도르(David Riudor)는 “AI 에이전트는 이미 서로 거래하고 있지만, 분쟁을 해결할 공통된 장치가 없다”며 “기계 속도의 금융에는 기계 속도의 판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법원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공통 해결 창구’ 역할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프로토콜은 다양한 AI 상거래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시장에는 코인베이스의 결제 표준 ‘x402’, 에이전트 신원 표준 ‘ERC-8004’, 구글의 에이전트 연동 ‘A2A’ 등 개별 기능 중심 프로토콜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젠레이어 랩스 CEO 알버트 카스텔라나(Albert Castellana)는 “현재 인프라는 파편화돼 있고 각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인터넷 법원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 어떤 에이전트라도 분쟁 상황에서 계약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메타마스크 등 주요 기업 참여
기술 구현에는 메타마스크의 ‘스마트 계정 키트’가 활용된다. 해당 시스템은 ERC-7710 위임 구조와 x402 결제 보조 기능을 포함해 에이전트 간 금융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메타마스크 스마트 계정 부문 책임자 라이언 맥펙(Ryan McPeck)은 “인터넷 법원은 AI 금융 활동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레이어”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분쟁 해결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는 ‘AI 경제’의 신뢰 인프라 구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에이전트 간 거래가 늘어날수록 표준화된 판결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 시장 해석
AI 에이전트 간 자동 거래(에이전트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존 사법 시스템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기계 간 분쟁’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쟁 해결을 위한 별도 인프라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인터넷 법원은 결제·에스크로·분쟁 해결을 하나로 연결해 AI 거래의 신뢰 레이어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특히 여러 프로토콜(x402, ERC-8004, A2A 등)의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표준 허브’ 역할이 중요하다.
📘 용어정리
에이전트 경제: AI가 사람 대신 거래·협상·결제를 수행하는 경제 구조
에스크로: 거래 조건 충족 시까지 자금을 중립적으로 보관하는 장치
상호운용성: 서로 다른 시스템이 함께 작동할 수 있는 능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