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13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4천원으로 낮추면서, 카카오의 성장 전략이 인공지능 서비스 부진과 노사 갈등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성장 프리미엄을 당분간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함께 제시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일부 자회사 매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자산 매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로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형 성장세는 제한적이지만 비용 구조와 수익성은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증권가는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일시적인 이익 개선보다 앞으로 얼마나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이번 실적 전망만으로 평가가 크게 높아지기는 쉽지 않다.
이번 목표주가 하향의 핵심 배경은 카카오가 새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인공지능 에이전트 전략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카카오가 카나나와 챗지피티를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지만 두 서비스 모두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인데, 최근 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이를 차세대 수익원으로 보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경쟁력이 분명하게 입증되지 않으면, 같은 업종 다른 기업보다 더 높은 평가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도 변수로 떠올랐다. 카카오 5개 법인 노조는 성과 보상, 임금 인상,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며 쟁의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6월 29일에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조합원들이 연차나 오프를 사용하고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 일제히 로그아웃하는 방식의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월 10일 반일 부분 파업에 이은 두 번째 쟁의행위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과 사업 구조를 손질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올해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는데,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실행 속도가 늦어지고 조직 안정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카카오의 12일 종가는 3만5천350원이었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고 해서 즉시 부정적 결론만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당분간 카카오가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과 인공지능 사업의 실효성을 함께 입증할 수 있는지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카카오가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고, 동시에 노사 갈등을 완화해 구조개편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지에 따라 주가와 기업가치의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