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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X 2026: 주요 인사들이 바라본 크립토 시장의 다음 5년

엑시리스트(Exilist)

2026.07.24 16:28:56


WebX 2026: 주요 인사들이 바라본 크립토 시장의 다음 5년

스테이블코인·RWA·AI·프라이버시, 그리고 일본 시장의 전환점

 


 

향후 5년 동안 가장 크게 성장할 크립토 섹터는 무엇일까.

 

WebX 2026에서 만난 주요 관계자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BitGo의 Abel은 토큰화 주식과 스테이블코인을, bitFlyer의 Mengqi는 RWA와 AI를 주목했다. Startale Group의 Tatsu는 예측시장과 프라이버시를 꼽았고, SBI VC Trade의 Mio Yonenaga는 특정 기술이나 자산보다 규제와 컴플라이언스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는 서로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 관계자들의 개인적인 전망으로, 각자가 맡은 업무와 시장에서 직접 마주하는 수요에 따라 답변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 크립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는 공통된 인식이 나타났다.

 

일본 크립토 시장은 기관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금융시장으로 제도화되고 있다.

 

명확한 규제는 기관의 진입 기준을 만들고, 커스터디와 시장조성자는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정산 인프라는 온체인 자산이 기존 금융시장과 연결되도록 만든다.

 

유망 섹터에 대한 전망은 달랐지만, 그 시장을 현실로 만드는 조건은 하나로 모였다. 크립토를 기존 금융산업이 다룰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유망 섹터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답이 나왔지만, 그 섹터들이 실제 시장이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는 의견이 거의 일치한 셈이다.

 

<WebX 타임테이블>

 

WebX 2026의 공식 프로그램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결제, 토큰화 자본시장, AI, 규제 개편, 기관의 디지털자산 도입이 행사 전반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Fidelity, Mastercard, Franklin Templeton, Ripple, Swift와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참여했고, 일본에서는 SBI와 3대 메가뱅크를 비롯한 기존 금융권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미 기관 참여와 결제 인프라, 규제 명확성이 행사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현장의 분위기도 기존 크립토 행사와는 달랐다. 새로운 토큰을 알리는 팀보다 라이선스와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기업용 지갑, 기관 거래 인프라를 소개하는 기업의 존재감이 컸다.

 

WebX 2026에서 보인 것은 어떤 섹터가 유행할 지가 아니었다. 크립토가 국가의 금융제도 안으로 들어온 뒤 만들어질 시장의 모습이었다. 동시에 일본이 그 시장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려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1. 크립토 시장의 다음 5년, 무엇이 선택됐나

 

엑시리스트(Exilist)는 WebX 현장에서 Startale Group, BitGo, bitFlyer, SBI VC Trade 관계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5년 동안 가장 크게 성장할 크립토 섹터는 무엇인가?”

 

BitGo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Abel은 토큰화 주식과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했다.

 

“토큰화 주식은 앞으로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지금보다 훨씬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스테이블코인이 현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bitFlyer에서 기관 고객을 담당하는 Mengqi는 실물연계자산(RWA, Real-World Assets, 현실의 금융·실물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현한 자산)과 AI를 꼽았다.

 

“전통 주식은 정해진 시장 운영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RWA는 이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Startale Group의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Tatsu는 예측시장과 프라이버시에 주목했다.

“예측시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와 거래를 더 많이 도입할수록 거래를 비공개로 처리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솔루션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SBI VC Trade의 Mio Yonenaga는 조금 다른 답을 내놨다.

“개인적으로는 규제와 컴플라이언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온체인 기술이든 AI든 규제 준수가 있어야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답변들을 분야별 전망으로만 읽으면 RWA, 스테이블코인, AI, 프라이버시, 예측시장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가 남는다. 하지만 각 분야의 역할을 나눠보면 하나의 금융 시스템이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을 온체인으로 옮긴다. 토큰화는 주식과 펀드, 원자재를 가져온다. 디파이와 Perps는 이 자산을 거래하고 담보로 활용한다. AI는 운용과 거래를 자동화한다.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는 기업과 기관이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각자가 다른 섹터를 선택했지만, 모두 금융자산과 금융거래가 온체인으로 이동한 이후의 시장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2. 첫 번째 실전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이다

 

WebX 2026에서 가장 구체적인 사업화가 진행된 분야는 스테이블코인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크립토 거래를 위한 기준 통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 업계가 집중하는 영역은 거래소 밖이다. 결제, 해외송금, 기업 자금관리, 외환 정산과 같은 기존 금융업무로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이 변화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SBI Holdings 공지>

 

SBI VC Trade는 WebX 개최일인 7월 13일, 신탁형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SC를 활용한 렌딩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용자가 JPYSC를 일정 기간 맡기고 대가를 받는 구조로, 7월 16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SBI VC Trade는 일본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자결제수단 거래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Mio Yonenaga는 일본 소비자의 생활 습관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찾았다.

“일본인들은 포인트 결제 시스템이나 교통수단에서 사용하는 IC 카드에 매우 익숙합니다. 스테이블코인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소비자가 블록체인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첫 번째 온체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사용자가 블록체인 주소와 가스비를 학습해야 한다면 대중화는 어렵다. 기존 간편결제처럼 앱을 열고 잔액을 확인한 뒤 전송하거나 결제할 수 있어야 한다.

 

Startale은 같은 자산을 기업과 금융기관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Startale과 SBI가 함께 추진하는 JPYSC의 초기 사용처로 Tatsu는 국가 간 송금과 개인 간 외환 결제(P2P FX Settlement)를 제시했다.

 

여기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을 따라잡을 수 있는지는 중요한 질문이 아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USDT와 USDC의 규모를 엔화 기반 자산이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인 시장은 일본 기업의 결제와 회계, 아시아 지역 송금, 외환 정산, 일본 금융상품의 온체인 결제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을 높였다면, 엔화 스테이블코인은 일본 금융시장과 해외 온체인 시장 사이의 결제 레일이 될 수 있다.

 

BitGo의 Abel이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커스터디, 거래, 삼자 담보 관리, 발행 인프라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려면 토큰 발행만으로는 부족하다. 준비자산 관리, 보관, 상환, 거래 상대방 관리, 자금세탁방지 절차까지 연결돼야 한다.

 

앞으로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시가총액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누가 발행하고, 누가 보관하며, 어떤 금융기관이 정산에 참여하고, 어디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3. 현금 다음에는 주식과 자본시장이 움직인다

 

스테이블코인이 현금을 온체인으로 가져온다면, RWA는 그 위에 거래될 금융상품을 공급한다.

 

bitFlyer의 Mengqi는 일본에서 RWA가 아직 부동산과 리츠(REITs)를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부동산 증권화 경험이 풍부하고, 부동산을 소액으로 나눠 판매하는 구조도 소비자에게 비교적 익숙하다. 블록체인 기반 RWA 역시 부동산에서 먼저 이해되는 이유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RWA.xyz>

 

RWA.xyz에 따르면 2026년 7월 21일 기준 토큰화 주식의 분산 발행가치(Distributed Value)는 약 18억6,000만 달러, 월간 전송액은 약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보유자는 약 67만명으로 집계됐다. Ondo는 약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토큰화 주식을 공급하며 가장 큰 플랫폼으로 올라와 있다.

 

규모만 보면 아직은 전통 주식시장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그러나 성장 속도와 사용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토큰화 주식은 해외 투자자가 현지 증권계좌 없이 미국 주식 가격에 접근하게 만들고, 정규장이 닫힌 시간에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24시간 거래만으로 토큰화 주식의 장기적인 가치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Ondo Finance의 CEO Ian De Bode가 WebX 세션에서 강조한 부분도 거래시간보다 유동성과 담보 효율이었다.

 

주식의 가격 발견은 여전히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어난다. 실제 주식과 ETF의 유동성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온체인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별도의 유동성 풀을 만들면 전통 거래소의 가격과 온체인 가격이 벌어질 수 있다.

 

Ian은 일부 초기 토큰화 주식이 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토큰을 매수하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보다 가격 괴리에서 발생한 손실이 더 커진다.

 

Ondo Stocks(전 Ondo Global Markets)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형성된 가격을 기준으로 토큰을 실시간 발행·소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온체인 안에 별도의 가격을 만드는 대신, 전통 금융시장의 가격과 유동성을 연결하는 구조다.

 

그다음 단계는 토큰화 주식을 담보로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무기한 선물 플랫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주된 담보로 사용된다.

특정 투자자가 테슬라 선물 롱 포지션을 잡으면 마켓메이커는 반대편에서 숏 포지션을 제공한다. 마켓메이커는 가격 변동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오프체인 증권계좌에서 실제 테슬라 주식을 매수한다. 이로서 마켓메이커 입장에서 전체 포트폴리오 기준으로는 헤지가 끝난 상태다.

 

그러나 현재의 온체인 Perps 플랫폼은 외부 증권계좌의 테슬라 주식을 확인하지 못한다. 플랫폼이 보는 마켓메이커의 포지션은 여전히 테슬라 숏이다. 마켓메이커는 가격 상승에 대비해 추가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Ian은 이 과정에서 대형 펀드와 시장조성자의 실질적인 자본 효율성이 30~5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큰화된 테슬라 주식을 Perps 플랫폼에 직접 담보로 예치하면 구조가 달라진다. 플랫폼은 숏 포지션과 이를 헤지하는 현물 자산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성자는 더 적은 추가 증거금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펀딩비를 수취할 수 있다.

 

“현재 상당수 기관 마켓메이커가 Perps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자본 비효율성 때문입니다. 토큰화된 현물 자산을 플랫폼 안에서 담보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큰화 주식의 진짜 확장성은 여기서 나온다.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사고파는 데 그치지 않고, 대출 담보와 파생상품 증거금, 포트폴리오 운용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주식이 갖지 못했던 조합 가능성(Composability, 여러 금융 프로토콜과 자산을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특성)이 생긴다.

 

<Strium.org>

 

Startale과 SBI가 공동 개발하는 Strium도 이 시장을 겨냥한다. Strium은 토큰화 주식과 RWA 연계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24시간 현물·파생상품 거래와 결제를 제공하는 레이어 1 블록체인을 목표로 한다. JPYSC를 네이티브 자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엔화 기반 결제자산과 아시아·미국의 토큰화 금융상품을 하나의 거래환경에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주식은 서로 다른 두 개의 내러티브가 아니다. 하나는 현금을 공급하고, 다른 하나는 그 현금으로 거래할 금융상품을 공급한다.

 


 

4. AI는 새로운 자산보다 금융회사의 운영방식을 먼저 바꾼다

 

AI는 WebX 2026의 공식 핵심 주제 중 하나였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한 AI의 역할은 새로운 토큰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금융회사의 운영과 거래를 자동화하는 쪽에 가까웠다.

 

bitFlyer의 Mengqi는 회사 내부에서 이미 많은 반복 업무를 AI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저 역시 대부분의 문서와 자료를 Claude 3.5를 활용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딩 기업들도 AI를 활용해 더 정교한 전략을 개발하게 될 것입니다.”

 

AI가 크립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금융회사의 내부 생산성 개선이다. 고객 실사 자료 검토, 시장 데이터 정리, 보고서 작성, 이상거래 탐지와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규제 대응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본 금융회사에는 특히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자산 운용의 자동화다. AI 에이전트가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며, 담보가치 변화에 따라 포지션을 관리하는 단계다.

 

이 환경에서는 자산이 기계가 읽고 이동시킬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거래시간이 제한돼 있거나 시스템마다 자산의 기록 방식이 다르면 AI가 연속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온체인 거래시장은 AI 기반 금융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제공한다.

 

AI와 토큰화가 함께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큰화는 금융자산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AI는 그 자산을 사람보다 빠르게 관리한다.

 

다만 모든 운용 권한을 AI에 넘길 수는 없다. 거래 한도와 승인 권한, 책임 소재, 비정상 거래를 중단하는 규칙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AI가 금융에 깊게 들어갈수록 컴플라이언스와 검증 가능한 실행 기록의 가치도 커진다.

AI는 규제를 필요 없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더 많은 거래를 더 빠르게 실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교한 통제 시스템을 요구한다.

 


 

5. 기관이 들어올수록 프라이버시는 더 중요해진다

 

Startale의 Tatsu는 향후 5년의 주요 분야로 프라이버시 또한 언급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거래내역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투명하다. 개인 간 소규모 거래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업과 금융기관에는 문제가 된다.

 

기업이 공급업체에 지급한 금액, 보유자산, 거래 상대방, 자금 이동 시점이 모두 공개되면 영업기밀이 노출될 수 있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거래정보를 외부에 그대로 공개할 수도 없다.

 

기관 도입이 늘어날수록 퍼블릭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금융거래의 기밀성을 조정해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프라이버시는 모든 거래를 완전히 익명화하는 방식보다 선택적 공개에 가깝다. 거래 당사자와 승인된 기관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외부에는 금액과 상대방을 노출하지 않는 구조다. 규제기관이 필요할 때 검증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될 수 있다.

 

<KuraPrivacy>

 

WebX에 참여한 Datachain 역시 기업용 Web3 지갑과 함께 온체인 프라이버시 인프라 KuraPrivacy를 소개했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의 사회 구현을 위해 정책·시장·기술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것이 회사가 제시한 방향이었다.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취급돼 왔다. 기관용 온체인 금융에서는 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거래정보를 외부에는 숨기면서, 필요한 상대방에게는 적법성을 증명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온체인 금융은 개인 투자자의 거래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6. 예측시장이 보여주는 것은 ‘항상 열려 있는 가격’이다

 

Tatsu가 함께 언급한 예측시장은 일본에서 당장 성장하기 쉬운 분야는 아니다. 도박과 금융상품 규제의 경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Tatsu 역시 일본에서는 규제로 인해 예측시장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예측시장을 향후 유망 분야로 꼽은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적 사건을 실시간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특징은 Ian이 온체인 주식 Perps의 가치로 설명한 주말 가격 신호와도 연결된다.

 

전통 금융시장은 주말에 문을 닫는다. 그러나 국제정세와 기업 관련 사건은 거래소 운영시간에 맞춰 발생하지 않는다. 무기한 선물과 예측시장은 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참여자들의 기대를 가격으로 보여준다.

 

Ian은 주말 온체인 주식 Perps 가격이 일요일 또는 월요일 개장 가격을 점점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포지션의 규모)이 충분히 커지면 전통 금융기관도 이 가격을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예측시장과 주식 Perps는 상품 구조가 다르다. 하지만 둘 다 기존 시장이 제공하지 못했던 연속적인 가격 발견을 제공한다.

이 관점에서 24시간 거래는 리테일 투자자를 위한 편의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 거래소가 닫혀 있을 때 새로운 정보가 자산가격에 반영되는 별도의 시장을 만든다.

 


 

7. 일본 시장의 핵심은 유망 섹터보다 규제다

 

WebX 2026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일본의 규제 개편이었다.

행사 개막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Web3의 사회 구현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스타트업 육성과 민관 협력을 통한 일본 혁신 생태계의 성장을 강조했다. WebX에는 총리뿐 아니라 재무·금융, 경제산업, 디지털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Web3를 정부가 경계하거나 지원하는 대상을 넘어, 기존 금융·산업정책 안에서 다루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컸다.

 

행사가 폐막한 다음 날인 7월 15일에는 이 방향을 제도화하는 사건이 있었다.

<일본 암호자산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안>

 

일본 참의원은 암호자산을 금융상품거래법의 규제 대상으로 편입하는 개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암호자산을 결제수단 중심으로 다루던 기존 체계에서 투자상품에 맞는 규제 체계로 옮기고, 공시와 내부자거래 규제, 무등록 영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세제 역시 최고 약 55%의 종합과세에서 약 20%의 분리과세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세율 인하는 즉시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현재로서는 2028년 시행이 예상된다.

 

SBI VC Trade의 Yonenaga는 인터뷰 당시 이 변화를 일본 시장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지목했다.

“암호자산이 금융상품에 가까운 규제 체계로 재분류되면 최고 55%인 세율이 약 20%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시장 유동성을 늘리고 사람들이 훨씬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규제가 강화되면 사업자의 비용도 늘어난다. 공시와 내부통제, 고객자산 보호, 이상거래 감시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작은 사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기관투자자에게는 시장 진입의 근거가 생긴다. 어떤 자산으로 분류되는지, 누가 보관할 수 있는지, 손실과 세금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 수 없는 시장에 기관은 큰돈을 넣기 어렵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투자위원회와 리스크관리 부서, 외부 감사인을 설득할 수 있다.

 

BitGo의 Abel은 WebX에서 일본 크립토 기업과 전통 금융회사 사이에 다수의 개념증명(POC, Proof of Concept,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핀테크 기업과 거래소, 전통 금융회사, 대기업이 분명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과 일본 전통기업 사이에서 많은 POC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직 POC가 많다는 것은 상용화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시에 기업 내부의 예산과 담당 조직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다.

 

일본의 기관 도입은 발표 한 번으로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실사와 보안 검토, 라이선스 확인, 내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한번 채택된 시스템은 기존 금융회사의 고객과 유통망을 통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

 


 

8. 약세장에서 기관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2026년의 시장 환경은 강세장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인터뷰에 참여한 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기보다 기관 시장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bitFlyer의 Mengqi는 시장조성자와 기관 고객을 온보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관 온보딩과 실사질의서(DDQ), 컴플라이언스 확인은 하루아침에 끝낼 수 없습니다. 약세장에서 기반 작업을 마쳐두면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 즉시 사업을 실행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발언은 WebX에서 공개된 bitFlyer의 실제 사업 방향과 일치한다.

 

<bitflyer Prime Brokerage, prtimes>

 

bitFlyer Holdings는 기관투자자와 기업을 위한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기관의 거래·보관·리스크 관리 등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인 ‘bitFlyer Prime’을 발표했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장외거래(OTC), 커스터디, 관리·통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BitGo 역시 지갑과 커스터디를 기반으로 거래, 스테이킹, 삼자 담보 관리,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디파이 접근까지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기관 도입이 현실화되면 거래소 하나만으로는 시장을 감당할 수 없다. 자산을 보관하는 커스터디 사업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 대규모 주문을 처리하는 장외거래 데스크, 담보와 청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함께 필요하다.

 

이런 사업은 강세장에서 가장 화려하게 보이는 영역이 아니다. 토큰 가격이 오를 때는 거래량과 신규 이용자 수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기관자금이 실제로 들어오는 시점에는 커스터디와 유동성, 규제 대응이 시장의 수용 규모를 결정한다.

일본 기업들이 약세장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이다.

 


 

9. 일본은 느리지만, 한번 결정하면 실행한다

 

일본 크립토 시장은 오랫동안 느린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상장할 수 있는 자산의 수가 제한적이었고, 높은 세율은 개인과 기업의 거래를 위축시켰다. 엄격한 규제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일본 진출을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다만 2026년에는 같은 규제가 다른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암호자산을 금융상품 규제 안으로 편입하고, 세제를 주식에 가까운 방식으로 조정하며, 은행과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과 커스터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이 크립토 산업을 규제 밖에서 키우는 대신, 기존 금융산업 안으로 들여오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Startale의 Tatsu는 일본 시장에 필요한 두 가지로 규제 명확성과 기관 도입을 꼽았다.

“이미 많은 일본 기업과 은행이 RWA 활용 사례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SBI Holdings와 함께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SBI는 일본 온체인 산업의 선구자 중 하나입니다.”

 

bitFlyer의 Mengqi는 일본 시장의 특징을 더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일본 시장은 움직임이 느리다고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무언가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결국 실행됩니다. 이미 관련 팀이 만들어졌고 방향도 정해졌습니다.”

 

이 말은 WebX 2026의 현장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완성된 시장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여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과 RWA, 커스터디, AI를 동시에 시험하고 있었다. 아직 퍼블릭체인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운 엔화 스테이블코인도 있고, 출시까지 시간이 필요한 기관 서비스도 있다.

 

그러나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 만들어지고,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며, 금융회사와 크립토 기업 사이에 POC가 시작됐다. 일본은 검토 단계에서 구축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10. 다음 5년의 승자는 하나의 섹터에서 나오지 않는다

 

향후 5년의 유망 섹터를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와 정산에 유리하지만 그 자체로 다양한 투자상품을 만들지는 못한다. 토큰화 주식은 투자자산을 공급하지만 안정적인 결제자산과 유동성이 필요하다. AI는 거래와 운용을 자동화할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통제 규칙이 필요하다. 프라이버시는 기업 참여를 가능하게 하지만 규제기관이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각 섹터의 성장은 서로에게 의존한다.

 

WebX에서 만난 주요 인사들이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도 같은 미래를 그리고 있었던 이유다. 이들이 전망한 시장은 여러 개의 독립된 내러티브가 아니다. 현금과 주식, 거래, 담보, 결제, 정보가 하나의 온체인 금융 시스템에서 연결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다음 5년의 핵심 경쟁은 개별 토큰보다 연결 지점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연결 지점을 통제하는 기업이 거래와 자산의 이동에서 반복적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일본은 새로운 크립토 내러티브를 가장 먼저 만드는 시장이 아닐 수 있다. 대신 규제와 은행, 거래소, 대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기술을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 고정하는 능력이 있다.

 

WebX 2026이 보여준 것도 일본의 속도보다 방향이었다.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미래는 새로운 코인의 등장이 아니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에 사용되고, 주식이 온체인에서 거래되며, 기관이 커스터디를 통해 자산을 보유하고, AI가 이를 운용하는 시장이었다.

 

그 시장이 현실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일본은 지금 그 시간을 규제 정비와 인프라 구축에 쓰고 있다. 다음 상승장이 왔을 때 일본 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어떤 내러티브가 유행하는지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이 실제 서비스를 시작했고, 얼마나 많은 자산과 유동성이 그 인프라 위로 이동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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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월  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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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기간 2026.07.23 (목) ~ 2026.07.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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