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이니셔티브, USDT·USDC와 경쟁할 수 있을까?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
2026.08.20 16:57:11
토마스 프로프스트 (Thomas Probst)
2026년 8월 19일
은행들의 이니셔티브, USDT·USDC와 경쟁할 수 있을까?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거래 담보를 넘어 결제·정산·자금관리 인프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은행들도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The Clearing House를 통해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동 토큰화 예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6년 6월 발표된 Open USD 컨소시엄에는 150개가 넘는 기관이 참여했다. 이 두 사업은 이미 시장 지배력이 매우 강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가 늘어나는데도 시장 집중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94%를 USDT와 USDC가 차지한다.
실질적인 진입장벽은 유동성이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평균 1% 마켓 뎁스는 USDT가 2배, USDC가 7배로 늘었다.
그러나 시장 지배력이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026년 5월 이후 시가총액은 USDT가 4%, USDC가 14% 감소했고 일일 거래량도 연중 내내 줄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은행권의 대응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만 사용하는 수단이 아니다. 국제 결제와 정산, 자금관리의 인프라 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요가 거래소에 집중돼 있는 동안에는 은행에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프로그래밍 기능을 갖추고 기업 시스템과 직접 연동된 디지털 달러가 상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은행 사업 모델의 핵심인 예금과 결제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은행권의 대응은 자연스럽다.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배로 늘어 2025년 말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26년 8월 기준 USDT는 약 1820억달러, USDC는 670억달러를 차지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The Clearing House를 통해 토큰화된 은행 예금의 청산·정산을 위한 공동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중반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 운영이라는 점이다. 개별 은행이 발행한 토큰은 해당 은행의 금융수단에 머물기 때문에 은행 간 통화로 기능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대규모로 운용하려면 기관 간 교환에 적용되는 공통 규칙이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과의 차이는 법적 성격에 있다. 토큰화 예금은 발행 은행에 대한 청구권으로, 해당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기록되고 은행과 고객의 관계에 기반한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에 대한 청구권이며, 안정성은 준비자산의 건전성과 상환 능력, 유통시장의 유동성에 달려 있다. 이 때문에 토큰화 예금은 기업 자금관리와 국경 간 결제 분야에서 유력한 경쟁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업 고객은 기존 규제 준수 및 보고 체계를 벗어나지 않고도 법인 간 자금을 이전하고 거래를 정산하거나 자금관리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은행은 이미 보유한 유통망을 통해 이를 제공할 수 있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2026년 6월 30일 발표된 Open USD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BBVA, 헌팅턴뱅크, 시티즌스뱅크, US뱅크를 포함한 15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중립적인 결제망을 표방하며, 준비자산 수익에서 관리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참여 파트너에게 배분한다.
두 움직임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은행들은 한편으로 예금을 보호하고, 다른 한편으로 결제망에 대한 통제권을 내주지 않으려 한다. 두 경우 모두 경쟁의 중심은 유통망과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신규 진입자를 막는 네트워크 효과
프로젝트가 늘어나도 시장 집중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USDT와 USDC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계속 상승해 현재 주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94%에 이른다. 이러한 흐름은 진입장벽의 본질을 보여준다. 기술적으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나 유사 수단을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쉽다. 신규 진입자에게 실질적인 과제는 실제 통화로 사용될 만큼 충분한 유동성과 유통망, 신뢰, 연동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다.

USDT와 USDC의 지배력은 거래 체결 여건에서도 드러난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평균 1% 마켓 뎁스는 USDT가 약 2배, USDC가 7배로 증가했다. USDC는 2025년 이 지표에서 USDT를 추월한 뒤 줄곧 더 높은 뎁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유동성은 두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방어선이다. 결제에 사용되는 수단은 언제든 큰 거래 비용 없이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반에 구축된 연동 체계와 두터운 마켓 뎁스로 인해 실제로 이들의 지위에 도전하기는 어렵다. 신규 진입자는 이미 이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확고하게 형성된 네트워크와 경쟁해야 한다. USDC와 가장 직접적으로 경쟁할 가능성이 큰 Open USD는 여러 통화와 관할권에 걸친 서클의 입지에 맞서야 한다. 서클은 단순한 발행사를 넘어 인프라 제공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EURC 유통량은 최근 4억유로를 넘어섰다.
The Clearing House 사업은 이미 도입된 인프라가 아니라 발표 단계의 전략적 구상으로 봐야 한다. 은행들은 경쟁사 간 공동 네트워크를 운영할 역량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상호운용성이다. 한 은행이 발행한 토큰화 예금이 다른 은행의 예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공통 표준과 명확한 정산 규칙이 필요하며, 회원사 간 신용 리스크 익스포저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정해야 한다. 문제는 파편화 가능성이다. 각 은행이나 은행 그룹이 실효성 있는 상호운용성 없이 자체 토큰을 발행하면 유동성이 분산되고, 이용자는 받은 토큰을 어느 은행이 발행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장 지배력이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최근 수개월간의 데이터는 흔들리지 않는 시장 지배력이라는 인식을 재고하게 한다. 두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모두 감소했다. USDT는 2026년 5월 약 19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약 1820억달러로 줄었고, 같은 기간 USDC는 약 780억달러에서 약 670억달러로 감소했다. 감소율은 각각 약 4%와 14%로,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거래량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USDT의 일일 거래량은 2026년 1월 이후 계속 줄어 연초 70억~80억달러에서 8월 20억~30억달러로 감소했다. USDC도 같은 흐름을 보이며 연초 약 13억~20억달러에서 현재 약 4억달러로 줄었다.

이러한 위축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함께 봐야 한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뚜렷한 침체를 겪고 있다. 2026년 내내 모든 주요 자산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약 27% 하락했고, 알트코인은 자산별로 35~55% 떨어져 낙폭이 더 컸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USDT와 USDC의 감소는 은행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결과가 아니다. 발행사들이 결제와 정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여전히 디지털 자산 시장의 사이클과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기관 금융회사에 가장 적합한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 수단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보다 변동성이 훨씬 큰 암호화폐 자산이 아니다. 기존 업무 절차와 고객 대상 상품을 혁신할 수 있는 도구가 더 적합하다. 은행의 주된 목적은 새로운 투자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다.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
토큰화된 실물연계자산(RWA)의 성장은 이러한 흐름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RWA의 총가치는 2024년 초 10억~20억달러에서 2026년 8월 약 400억달러로 늘었으며, 연초 이후 성장세가 더욱 빨라졌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과 암호화폐 자산 가격이 하락한 2026년 시장 침체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졌다.

결론
단기적으로 USDT와 USDC의 지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두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과 연동 체계, 촘촘한 네트워크는 아직 개발 단계인 은행 컨소시엄이 단기간에 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다. 2026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위축된 것은 수요가 발행사들이 강조하는 결제·정산 용도보다 여전히 디지털 자산 시장의 사이클에 연동돼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토큰화된 실물연계자산은 같은 침체기에도 계속 성장했다. 이에 따라 경쟁의 중심은 거래 플랫폼에서 결제망과 토큰화 자산 정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은행들은 이미 구축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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