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AI(Arcade AI)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권한 관리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6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원화 기준 약 907억6800만원 규모다.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도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핵심 과제로 떠오른 ‘권한 통제’와 ‘거버넌스’ 수요가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시리즈A 라운드는 SYN 벤처스가 주도했고, 모건스탠리와 위프로($WIT)도 참여했다. 아케이드 AI는 2024년 알렉스 살라자르(Alex Salazar) 최고경영자와 샘 파티(Sam Partee) 최고기술책임자가 설립한 회사다. 두 창업자는 각각 오카와 레디스에서 제품 부문 고위직을 맡은 이력이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00만달러의 시드 투자도 받은 바 있다.
AI 에이전트 확산 속 ‘인증’ 아닌 ‘권한 부여’가 문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AI 에이전트가 작동하려면 먼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후 어떤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권한 부여’ 단계가 뒤따른다. 아케이드 AI는 이 두 번째 과정, 즉 권한 관리 체계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개발자들은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마다 맞춤형 권한 체계를 직접 구축해야 했다. 이 방식은 개발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임시방편식 보안 장치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컸다. 아케이드 AI는 사전 패키지 형태의 권한 관리 기능을 제공해 별도 코드를 줄이고, 운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보안 취약점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IdP 연동으로 실시간 권한 반영
이 플랫폼은 기업의 IdP(신원 제공자) 시스템과 연동해 어떤 AI 에이전트가 어떤 애플리케이션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IdP는 사용자와 서비스 권한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한다. 회사 내부 권한 기록이 바뀌면 아케이드 AI도 이를 반영해 에이전트 권한을 자동으로 수정할 수 있어, 수동 업데이트 부담을 줄여준다.
보안 측면에서 회사가 강조하는 부분은 ‘상시 권한’의 축소다.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에 특정 기능 접근을 허용하면 그 권한이 24시간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해커가 에이전트를 탈취했을 때 애플리케이션까지 연쇄적으로 침해될 위험이 커진다. 아케이드 AI는 필요한 행동만 세부적으로 승인하는 방식으로 공격 표면을 줄인다고 밝혔다.
토큰 암호화·감사 로그·MCP 도구 8000개 지원
아케이드 AI는 오픈소스 표준 프로토콜 ‘OAuth 2.0’을 기반으로 권한 부여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 접근 제어에는 비밀번호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토큰이 사용된다. 회사는 개발자 대신 이 토큰을 저장·관리하며, 저장소에 보내기 전에 먼저 암호화하는 방식을 적용해 해독 난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동일한 평문 값을 가진 자격 증명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솔팅’ 메커니즘도 더했다.
플랫폼은 에이전트의 행동 기록을 남기는 감사 로그 기능도 지원한다. 아울러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는 8000개 이상의 MCP 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단순 보안 솔루션을 넘어 운영 인프라 성격도 강화하고 있다.
알렉스 살라자르 최고경영자는 “에이전트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모델이 틀려서가 아니라, 특정 사용자를 대신한 에이전트가 특정 자원에 대해 해당 행동을 수행할 권한이 있는지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만든 것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체계”라고 말했다.
아케이드 AI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거버넌스 기능과 MCP 도구 카탈로그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기업의 AI 도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시스템으로 확장될수록, 성능 경쟁 못지않게 ‘권한 통제’와 ‘감사 가능성’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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