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상장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공격적 투자로 인해 적자 폭도 함께 확대되며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이 과제로 떠올랐다.
시큐리타이즈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950만달러(약 29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고 분기 실적이다. 실물자산 토큰화 수요가 기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토큰화·펀드 서비스 동반 성장
세부적으로 보면 자산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1% 급증한 830만달러(약 12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 ‘시큐리타이즈 펀드 서비스’의 확장 영향이 컸다. 해당 서비스는 3월 31일 기준 총 650개 활성 펀드를 관리 중이다.
토큰화 사업 매출은 1,110만달러(약 166억원)로, 전년 동기(1,100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시장 초기 단계 특성상 토큰화 부문의 성장 속도는 점진적이지만, 장기적으로 핵심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토큰화 자산 운용 규모(AUM)는 34억달러(약 5조935억원), 관리 자산(AUA)은 249억달러(약 37조3,126억원), 누적 거래 규모는 19억달러(약 2조8,471억원)를 기록했다.
적자 확대…상장 준비 비용 부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순손실은 790만달러(약 118억원)로 확대됐고, 주당 순손실은 0.88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EBITDA 역시 80만달러로 줄어 전년(41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력 확충과 인프라 투자 등 장기 성장 기반 마련과 상장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며 “비용 통제는 유지하면서도 공공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AC 합병 통해 나스닥 상장 추진
시큐리타이즈는 현재 나스닥 상장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 II(CEPT)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토큰화 증권과 실물 자산(RWA)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상장사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CEPT 주가는 발표 당일 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의미하는 ‘자산 토큰화’가 향후 핵심 투자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큐리타이즈의 이번 실적은 기관 중심의 토큰화 수요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상장 이후 투자 확대가 계속될 경우 수익성 개선 시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