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 가능성을 타진한 가운데, 수감 중 동료였던 마이클 아베나티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아베나티는 SBF가 FTX 붕괴에 대해 끝내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사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베나티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SBF에게 여러 차례 잘못을 인정하라고 조언했지만, SBF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번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며 “구원은 책임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면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베나티는 SBF의 ‘지능’과 기술적 통찰력은 높이 평가했지만, 수십억달러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경험과 판단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구글 공동창업자들이 에릭 슈미트를 합류시켜 회사를 키운 사례를 언급하며, 성공한 창업자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인정하고 전문가를 곁에 둔다고 강조했다.
SBF는 현재 FTX 사태와 관련해 징역 25년형을 복역 중이며,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계속 항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사면해 준다면 ‘당연히’ 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SBF를 사면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 동안 이미 1400건이 넘는 사면·감형을 단행했지만, SBF는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사면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1월 6일 관련 사건이 대부분이었고, FTX 사태와 같은 금융 범죄는 정치적 부담이 더 큰 사안으로 꼽힌다.
한편 SBF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사기를 저지르지 않았고 FTX 고객들도 결국 보상받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고객 자금이 뒤섞여 운용됐다는 의혹과 거래소 붕괴의 충격은 여전히 그의 유죄 판단을 지탱하는 핵심 근거다. ‘사면’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