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아침식탁 물가에 큰 변화가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 결정이 발표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오렌지 주스와 커피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조치는 오는 8월 초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가격 충격은 이미 선물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오렌지 주스 수출의 약 75%를 담당하며, 미국 내 유통되는 오렌지 주스의 절반 이상이 이 나라에서 들어온다. 커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지난해 미국에 수입된 커피 원두의 약 30%를 공급한 바 있다. 관세 발표 이후, 냉동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단 일주일 만에 10% 넘게 급등했으며, 커피 선물 가격도 6% 상승했다.
특히 오렌지 주스 부문의 대응책은 제한적이다. 미국 자국 내 오렌지 생산이 수십 년 동안 급감해 왔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지역을 포함한 주요 재배지들은 기후 악화, 노동력 부족, 치명적인 감귤병 확산 등에 시달려 왔다. 지난 20년간 미국 내 오렌지 재배 면적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플로리다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90%가량 감소했다.
커피는 그나마 대체 수입처가 존재한다. 콜롬비아, 과테말라, 베트남, 페루, 온두라스 등 여러 국가들이 미국 커피 시장의 일정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일부에겐 추가 관세가 적용될 수 있어 가격 상승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여기에 설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며, 미국이 일정 수입량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의 영향이 포함량을 초과하는 물량에까지 미칠 경우 가격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실제로 설탕 선물 가격도 최근 한 달 새 6%가량 오른 상태다.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여파로 식탁물가 불안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오렌지 주스와 커피처럼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품목일수록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 공급망을 다각화하지 않는 이상, 관세가 본격적으로 전가될 하반기부터 가격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