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이트 바이오($BLT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틴라레반트’ 신약허가신청서(NDA) 제출을 완료했다. 승인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치료제가 전무한 희귀 망막질환 ‘스타가르트병 1형’ 시장에서 첫 허가 약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벨라이트 바이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틴라레반트의 순차 제출 방식 NDA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은 2026년 4월 시작됐으며, FDA가 이미 ‘혁신 치료제 지정’(BTD)을 부여한 상태에서 제출됐다. 회사는 앞으로 60일간의 예비 검토를 거치게 되며, 접수가 공식 수리되면 FDA가 PDUFA, 즉 허가 심사 목표일을 정하게 된다.
틴라레반트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후보물질이다. 적용 대상인 스타가르트병 1형은 ABCA4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시력이 점진적이고 비가역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내 환자 수는 약 5만3000명으로 추산되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이 때문에 이번 NDA 제출은 단순한 개발 진전이 아니라 ‘미충족 수요’가 큰 희귀질환 분야에서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임상 3상 ‘드래곤’(DRAGON) 시험 결과를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벨라이트 바이오 최고의학책임자 헨드릭 숄(Hendrik Scholl)은 틴라레반트가 위약군과 비교해 망막 병변 성장 속도를 유의미하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틴라레반트가 스타가르트병 1형의 첫 승인 치료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작동 원리도 비교적 분명하다. 틴라레반트는 눈에 축적되며 망막 손상을 유발하는 비타민 A 유래 독성 부산물인 ‘비스레티노이드’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이 물질은 시각 순환 과정에서 생기는데, 틴라레반트는 간에서 눈으로 레티놀을 운반하는 단백질인 RBP4 수치를 낮추고 안정적으로 유지해 눈으로 들어가는 비타민 A 양을 조절한다. 결과적으로 독성 물질 형성을 줄여 질환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다.
희귀질환 지정 다수 확보… 상업화 기대와 심사 변수 공존
틴라레반트는 미국에서 혁신 치료제 지정과 패스트트랙 지정, 희귀 소아질환 지정,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여기에 유럽, 일본, 스위스에서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확보했고, 일본에서는 사키가케 지정까지 받았다. 규제 지원 장치가 다수 붙어 있다는 점은 심사 속도와 시장 관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벨라이트 바이오 최고경영자 톰 린(Tom Lin)은 이번 NDA 완료가 회사와 환자 모두에게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와 가족, 연구진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FDA와 협력해 심사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승인 가능성에 대비한 상업화 준비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승인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FDA가 신청서를 정식 수리할지, 추가 자료를 요구할지, 최종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 역시 향후 전망 관련 문구에서 임상 데이터 해석, 규제당국 판단, 출시 인프라 구축, 시장 수용성 등이 실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후속 임상도 진행 중… 희귀 안과질환 치료 시장 주목
벨라이트 바이오는 틴라레반트를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타가르트병 1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2/3상 ‘드래곤 II’와 지도형 위축(GA)을 대상으로 한 3상 ‘피닉스’(PHOENIX)도 진행 중이다. 지도형 위축은 진행성 건성 황반변성의 말기 단계로, 역시 시력 손실과 직결되는 질환이다.
시장에서는 틴라레반트가 희귀 안과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선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승인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치료 공백이 큰 스타가르트병 1형에서 FDA 심사가 본격화됐다는 점만으로도 벨라이트 바이오의 기업가치와 향후 사업 확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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