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19년의 수감 생활을 앞두고 판결 뒤집기를 위한 항소를 본격화한다. 미국 제2 순회항소법원은 그의 법률팀이 유죄 판결 및 형량에 이의를 제기하는 구두 변론을 청취할 예정이다.
SBF의 법률팀은 지난 9월 제출한 항소장 초안에서 법원이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실제 지급 능력(solvent)과 관련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무죄 추정’이 존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소장에서는 “FTX 경영권을 넘겨받은 변호사들과 미 검찰이 ‘SBF가 고객 자금을 도용하고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유발했다’는 이야기를 주도했고 이내 주된 내러티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FTX는 실제로 지급 능력이 있었고 고객들에게 상환할 상당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배심원단이 이런 정보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FTX는 2022년 11월 붕괴했으며 이후 미국 당국은 SBF를 바하마에서 송환해 자금세탁 및 사기 등 7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2023년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24년 3월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암호화폐 산업과 정계에서는 그가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제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재판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항소 재판 결과에 따라 법원은 SBF에게 새로운 재판 기회를 줄지, 기존 유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할지 결정하게 된다. 항소는 뉴욕 관할 항소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SBF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카드를 노리고 정치적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에 집중적으로 후원했던 그는 1심 선고 이후 공화당 및 우파 정치권 인사들과의 연계를 늘리려는 태도를 보이며, 정치적 구심점을 전환하려는 시도를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