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전 세계 창작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쇼츠 중심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운 콘텐츠 제작 지원은 물론, 한국 크리에이터에 대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언급돼 눈길을 끈다.
케빈 퍼거슨 유튜브 글로벌 커뮤니티 파트너(CPM)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10월 2일 일본 교토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쇼츠 출시 이후 변화된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향후 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퍼거슨 디렉터는 쇼츠를 "무대 위의 놀이터이자 가장 실험적인 공간"이라고 정의하며, 짧은 영상 콘텐츠가 신인 크리에이터의 등용문 구실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쇼츠가 유튜브 생태계에 본격 편입된 것은 2021년부터다. 숏폼(짧은 형식) 영상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유튜브는 이를 계기로 크리에이터 지원 조직인 CPM 부문을 출범시켰다. 초기에는 짧은 영상 중심의 신생 크리에이터들과 소통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롱폼(긴 형식) 영상 제작자들과도 협업을 확대하며, 멤버십, 쇼핑 기능, 팬 후원 등 다양한 수익화 수단까지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퍼거슨 디렉터는 다양한 영상 형식 간의 뚜렷한 차이점도 언급했다. 그는 쇼츠가 신규 시청자를 확보하는 ‘첫 만남’을 위한 창구라면, 롱폼은 깊이 있는 소통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보다 즉각적이고 친밀한 교류가 가능한 매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퍼거슨 디렉터는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크리에이터의 표현력과 창의성을 높이는 도구로 작용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근 유튜브는 영상 편집, 배경음악 삽입, 자동 더빙 등 AI 기반 콘텐츠 제작 도구를 확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AI 더빙은 언어 장벽을 낮춰 한국 크리에이터가 글로벌 시청자와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K-팝 아티스트 상위 10명의 유튜브 조회수 중 8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은 트렌드 발원지로서 이미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퍼거슨 디렉터는 크리에이터에게 "실험하라"는 조언도 남겼다.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반복적인 실험과 성과 분석, 업로드 일정의 일관성이 성장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콘텐츠 제작의 주도권과 창의성은 크리에이터 개개인에게 있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크리에이터 중심의 미디어 환경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튜브의 AI 도구 보급과 글로벌 확장정책은 콘텐츠 제작·소비 방식의 중심축을 더욱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특히 한국 콘텐츠의 범세계적 소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