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개발자 중심의 AI 코딩 플랫폼 '키로(Kiro)'를 정식 출시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이 플랫폼은 팀 기능과 커맨드라인 인터페이스(CLI)를 포함한 다양한 혁신 기능을 갖추고 본격적인 현장 적용에 들어갔다.
키로는 기존의 '바이브 코딩' 도구들과 달리, 사용자 입력을 기반으로 먼저 소프트웨어 명세서를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명세서에는 기능 요구사항, 구조화된 설계, 테스트 기반 구현 작업 등이 포함돼 있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업계 표준을 반영한 기획 기반 개발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이를 두고 “사양 기반 계획을 본질에 내재한 거의 유일한 AI 코딩 에이전트”라고 정의했다.
정식 출시와 동시에 키로는 IAM 자격 인증 기반의 팀 접근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팀 구성원에 대한 구독 할당, 비용 모니터링, AI 도구 연결 권한 제어를 비롯해 통합 청구 관리를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협업의 핵심 도구로 도입된 ‘스티어링 파일(Steering File)’은 조직의 코딩 규칙이나 팀 선호도를 자연어로 작성해 키로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메커니즘이며, 개인별 혹은 프로젝트 차원에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신규 통합 개발 환경(IDE)도 주목할 만하다. 아마존은 코드 생성 정확도를 기반으로 한 속성 기반 테스트와, AI 에이전트가 작성한 코드 변경 이력을 되돌리는 체크포인트 기능, 그리고 다중 베이스 폴더 지원을 통해 기존 IDE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개발 흐름 최적화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키로 CLI의 공개로, 텍스트 기반 터미널 환경에서 키로 에이전트와 직접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마우스 없이 명령어만으로 핵심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CLI는 숙련된 개발자에게 더 높은 생산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 6월 구글이 ‘제미나이 CLI’를 통해 터미널 기반 AI 코딩을 시도한 것에 이어, 주요 빅테크들이 개발자 워크플로우 내부로 AI 도구를 본격 통합해 가는 흐름에 맞춘 조치다. 이에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로드 코드', 오픈AI(OpenAI)는 '코덱스 CLI'를 연이어 확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앞서 키로는 7월 macOS, 윈도우, 리눅스 기반의 프리뷰 버전으로 첫 선을 보였다. 현재는 무료 이용 옵션 외에도 월 $20(약 2만 8,800원)부터 시작하는 유료 모델 ‘프로’ 시리즈가 제공되며, 이용량에 따라 추가 AI 생성 크레딧이 차등 지급된다. 아울러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한 1년간 무료 크레딧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돼 초기 기업의 기술 개발을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번 키로의 정식 출시로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자동 코딩을 넘어, 조직의 개발 문화와 체계를 반영한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생산성 도구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