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주식, 채권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디지털 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진짜 위협은 유가 자체가 아니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방식이며, 그 결과가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에너지 충격, 생각보다 단기에 그칠 수 있다
현재 원유 선물 시장의 포워드 커브는 2026년 말까지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점진적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은 전쟁이 단기에 마무리되고 공급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낙관은 이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25%, 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압박을 받으면서 IEA 기준 하루 400만 배럴 공급 과잉이었던 시장은 단숨에 빡빡한 균형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번 충격을 2008년이나 2022년과 단순 비교하는 건 위험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008년 유가 충격은 현재 달러 기준 배럴당 190달러에 해당한다. 미국은 이미 하루 1,37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됐고, 북미 전체로는 에너지 자립에 근접했다.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