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간기업 디파이 세미나 개최...정부 규제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

일본 현지 블록체인 최대 언론사 코인포스트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관련 세미나(웨비나)를 개최했다.

연사 기업으로는 SBI 홀딩스 주식회사 자회사인 해시허브와 일본 내 가상지갑 도입 점유율 1위 기업이자 웹3기업인 주식회사 긴코 등이 참여했다.

해시허브 블록체인 종합기업으로 가상자산·웹3 전문 리서치 서비 및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세미나는 일본 현지에서 조금 이례적인 주제로 꼽혔다. 디파이는 현재 일본 규제상으로는 출범시키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각부가 발표한 '골태방침 2022' (규제마련 뼈대방침) 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나 탈중앙화자율조직(DAO)는 나오지만 디파이라는 단어는 아예 없다.

하지만 디파이가 사업과 연결될 경우 여러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기업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번 세미나 주제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미나에서 해시허브는 디파이에 대해 "거래소 붕괴 사태나 자국 통화 불신 현상으로 대파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주목받는 NFT나 DAO의 이면에도 사실상 디파이가 지탱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시허브는 디파이 수요 증가 사례로 FTX 파산 사건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꼽으며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디파이가 자국 법정화폐(피앗)의 도피처로 활용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주민들은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페소의 급락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시허브는 디파이의 산업적 잠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NFTFi와GameFi 등을 언급했다. 이들 모두 디파이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사람들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고 유동성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드핀치나 메이플 파이낸스도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 일본 법률상 가상자산 교환업에 들어갈 경우 거래 시 확인이나 신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디파이의 고유 강점을 유지하기에는 장벽이 높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웹3 역시 회계감사, 내부통제 등의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히 가속궤도에 들어서지는 못했다"며 "디파이를 규제 대상에 포함시킬지 아직 일본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토큰 발행과 유동성 제공을 법적 위험이 없는 제삼자 기관으로부터 받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아마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연사였던 주식회사 긴코는 웹3의 시장 잠재성을 언급하며 "'정부골태방침 2022'의 기본전략 중 하나로 웹3가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현재 일본 내 웹3 검색 트렌드 추이가 아직까지 글로벌 추세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FTX 거래소 파산 건 등의 부정적인 뉴스가 트렌드 상위 검색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긴코 측은 "웹3 서비스는 그 자체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기획이나 사용자 체험 확장, 콘텐츠의 매력과 마케팅 방법의 다양화 등이 접목되며 그 가치가 높아진다"며 "활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규제"라고 설명했다.

함께 참여했던 현지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일본은 정부 규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규제에 대항하는 것보다 규제 안에서 움직이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요구하는 정도의 완성도를 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업 차원에서의 이런 세미나가 활발히 개최되면 더 좋은 규제나 제언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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