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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C 킬러'보다 무서운 건 수익배분 재편"…엑시리스트, OUSD가 흔든 스테이블코인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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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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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리스트는 OUSD가 USDC를 단번에 위협하기보다 준비금 이자 수익을 유통 파트너와 나누는 구조로 써클의 발행사 중심 수익모델에 도전했다고 분석했다., 잭 에이브럼스가 이끄는 OUSD는 결제·정산 영역 확장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 승부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카테고리 분화와 수익 배분 재설계가 핵심 변수라고 전했다.

 타이틀/엑시리스트(Exilist)

타이틀/엑시리스트(Exilist)

오픈 스탠더드의 OUSD 공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를 단번에 뒤집는 사건이라기보다, 리저브 수익 배분 구조를 둘러싼 새로운 경쟁의 개막으로 읽힌다. 엑시리스트(Exilis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써클의 USDC(USDC)가 당장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OUSD가 유통 파트너와 준비금 수익을 더 넓게 공유하는 모델을 내세우면서 발행사 중심의 ‘마진 구조’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OUSD 발표 직후 미국 증시에서 써클 주가는 장중 62.63달러까지 밀리며 전일 종가 대비 약 17.5% 하락했고, 시장은 이를 단순한 신생 스테이블코인의 등장보다 써클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 신호로 받아들였다.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본질이 토큰 발행 자체가 아니라 준비금 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에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예치한 달러는 현금, 단기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같은 안전자산으로 운용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이 발행사의 실질 수익원이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써클은 2025년 말 기준 USDC 유통량 753억 달러를 기반으로 연간 27억 달러의 매출 및 리저브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유통 파트너 지급분과 거래 관련 비용은 약 17억 달러였고, 매출 차감 후 수익은 약 10억 달러로 집계됐다. OUSD는 바로 이 대목을 겨냥했다. 발행사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기존 구조와 달리, 유통과 채택에 기여한 결제사, 거래소, 은행, 디파이 프로토콜에 준비금 수익을 적극 배분하겠다는 설계를 제시한 것이다.

이 구조가 주목받는 이유는 파트너 구성보다 경제적 유인에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블랙록, 구글, 삼성, 솔라나(SOL), 에이브(AAVE), 모르포, 두나무, 카카오뱅크, 신한금융그룹,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이름만 놓고 보면 OUSD는 대형 컨소시엄처럼 보인다. 그러나 엑시리스트는 이러한 파트너 라인업 자체보다 “우리가 고객을 데려오면 리저브 수익도 함께 가져간다”는 메시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사용자 접점을 가진 유통사는 많지만, 가장 두터운 이익은 발행사로 집중돼 왔다. OUSD는 이 불균형을 문제 삼으며 유통 파트너의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등장한 셈이다.

다만 OUSD가 곧바로 USDC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브랜드 경쟁이 아니라, 발행과 상환 체계, 거래소 유동성, 지갑 연동, 디파이 담보 채택, 기관 온보딩, 결제망 연결, 개발자 도구, 규제 대응까지 결합된 종합 인프라 사업이기 때문이다. USDC는 이미 이 기반을 수년 동안 구축해 왔다. 보고서는 USDC가 거래소, 디파이, 기관 결제, 개발자 생태계 곳곳에 깊게 스며들어 있으며, Circle Payments Network와 CCTP, 아크(Arc), 코인베이스 유통망, 베이스 생태계 등 다층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Circle Payments Network에는 55개 금융기관이 등록했고 74곳이 심사 중이며, 최근 30일 기준 연환산 거래량은 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크 역시 100개 이상의 참여사와 1억6600만 건의 누적 트랜잭션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프라는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렵다. 페이팔 USD(PYUSD)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페이팔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대규모 결제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도, PYUSD는 아직 USDC나 테더 USD(USDT)의 유동성과 점유율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시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은 브랜드보다 유동성과 관성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USDT 역시 규제 친화성 측면에서는 USDC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글로벌 거래소 유동성과 비미국권 수요를 기반으로 여전히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누가 더 좋은 토큰인가’보다 ‘누가 이미 더 많이 쓰이고 있는가’가 훨씬 결정적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OUSD의 등장은 써클에 불편한 변수다. 당장 점유율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유통 파트너들이 써클에 더 많은 몫을 요구할 근거가 생겼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OUSD는 USDC를 죽이는 칼이 아니라 써클의 발행사 프리미엄에 가격표를 붙이는 협상 카드”라고 해석했다. 코인베이스 같은 유통 핵심 파트너 입장에서도 이 구조 변화는 의미가 크다. USDC 확산에 기여한 주요 채널 중 하나였던 코인베이스는 그간 유통 수익을 받았지만, 발행 프리미엄이 써클에 집중되는 구조를 마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OUSD는 이러한 유통 채널의 잠재적 불만을 제도화한 모델로 볼 수 있다.

OUSD 프로젝트의 배경 또한 시장의 관심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OUSD를 이끄는 잭 에이브럼스는 브리지 공동창업자로, 브리지는 스트라이프가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이다. 그는 과거 코인베이스에서 소비자 제품 부문을 맡았고, 브렉스와 스퀘어에서도 결제 인프라를 다뤘다. 이 경력을 감안하면 OUSD는 단순한 신생 발행사의 실험이라기보다, 결제 네트워크와 크립토 유통망, 기업 결제 인프라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온 결과물에 가깝다. 스트라이프는 글로벌 가맹점 네트워크를, 코인베이스는 온체인 유통과 사용자 접점을, 브리지는 실사용 결제 연결 기술을 갖고 있다. 이 조합은 OUSD가 특히 기업 결제와 정산 영역에서 현실적인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발표 시점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엑시리스트(Exilist)는 OUSD 공개가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및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정비에 대한 대형 기업들의 자신감과 맞물려 있다고 봤다. 이미 결제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제니어스 액트가 바닥을 깔았다면, 향후 시장구조 법안은 어떤 토큰이 증권인지, 디파이와 비수탁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볼지, 거래소와 브로커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를 정리하는 단계가 될 수 있다. 비자,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블랙록, 국내 금융사들까지 이름을 올린 것은 법안 확정 이후를 기다리기보다 규제 방향을 선제적으로 읽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OUSD의 가장 유력한 승부처는 결제·정산 레일이다.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트라이프, 에이디엔, 피서브, 체크아웃닷컴, 월드라인, 머니그램, 웨스턴유니온 등은 본질적으로 크립토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하는 회사가 아니라 돈의 이동과 정산을 핵심으로 삼는 기업들이다. 이들에게 스테이블코인은 ‘철학’이 아니라 비용 절감, 정산 속도 개선, 환전 마찰 축소, 주말과 야간에도 작동하는 달러 레일이라는 실용적 가치로 다가간다. OUSD가 민팅과 상환 수수료를 없애고 리저브 수익 일부를 공유하며 파트너 주도 거버넌스를 약속한다면, 대형 결제사 입장에서는 실험해볼 유인이 분명하다. 다만 결제 인프라는 장애 대응, 상환 지연, 회계 처리, 세무, 국가별 라이선스 등 복합 리스크가 뒤따르기 때문에 확산 속도는 생각보다 더딜 가능성이 높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일 승자 독식보다 용도별 분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USDT를 글로벌 트레이딩 달러, USDC를 규제 친화적 온체인 금융 달러, PYUSD를 소비자 결제 기반 달러, OUSD를 파트너 공동 표준형 결제 달러로 구분했다. 이 경우 OUSD와 USDC는 일부 영역에서 충돌하겠지만 완전히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USDC가 강점을 가진 거래소 유동성, 디파이 담보, 기관 온보딩, 개발자 도구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반면, OUSD는 기업 결제, 송금, 정산 쪽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이 경쟁이 디파이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이다.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늘면 단지 발행량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산을 예치하고 대출하고 담보로 묶고 수익률을 창출하려는 수요가 함께 커진다. 보고서는 에이브(AAVE), 스카이, 스파크, 모르포 같은 프로토콜을 대표적 수혜 영역으로 지목했다.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쌓일수록 이용자는 단순 보유보다 ‘어디에 넣으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따지게 되고, 디파이 머니마켓과 수익률 엔진은 그 과정에서 핵심 인프라가 된다. 즉 발행사들이 금광 입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동안, 디파이는 그 안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머물고 굴러갈 이유를 만드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OUSD 이슈의 본질은 ‘USDC가 위험한가’라는 단문형 질문보다,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이익 배분 축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가깝다. 발행사가 프리미엄을 계속 가져갈지, 고객 접점을 가진 유통사가 더 큰 몫을 가져갈지, 혹은 온체인에서 수익률과 담보 수요를 흡수하는 디파이 프로토콜이 장기 수혜를 누릴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시장은 OUSD를 ‘USDC 킬러’로 읽었지만, 보고서는 오히려 이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카테고리 분화’와 ‘수익 배분 재설계’의 출발점으로 해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더 깊숙이 편입될수록 온체인 달러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유입된 자금은 결국 더 높은 효율과 수익을 찾아 이동한다.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되든, 그 돈이 머무는 자리에서 진짜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결론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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