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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SD는 USDC를 죽이지 않는다

엑시리스트(Exilist)

2026.07.01 19:01:27

서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리저브 수익 배분 전쟁

 

Open Standard가 OUSD(Open USD)를 공개하자 시장은 바로 써클을 때렸다. 장중 CRCL 주가는 62.63달러까지 내려왔고, 전일 종가 대비 약 17.5% 하락했다.

 

“이제 USDC는 위험한가?”

 

<Open Standard 웹사이트>

 

파트너 라인업만 보면 그럴듯하다. Visa, Mastercard, Stripe, American Express, BlackRock, Coinbase, Google, Samsung, Solana, Aave, Morpho, Dunamu, Kakao Bank, Shinhan Financial Group, KB Kookmin Card, Hyundai Card, Samsung Card까지 이름이 붙었다. 이 정도면 그냥 스테이블코인 하나가 아니다. 글로벌 결제·테크·금융사가 동시에 올라탄 컨소시엄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 해석이 너무 빠르다고 본다.

 

OUSD가 USDC를 바로 죽이기는 어렵다. 스테이블코인은 대기업 로고 싸움이 아니다. 발행, 상환, 준비금 운용, 거래소 유동성, 지갑 연동, 디파이 담보 채택, 결제사 연결, 규제 대응, 개발자 도구까지 전부 필요하다.

 

USDC는 이걸 몇 년 동안 깔았다. 대기업 파트너 몇 곳이 붙는다고 하루아침에 복제되는 인프라가 아니다.

 

그럼 OUSD는 별 의미가 없나? 그것도 아니다. OUSD가 건드리는 건 USDC의 존재가 아닌, 써클의 마진 구조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본질은 달러 토큰을 찍는 데 있지 않다. 유저가 넣은 달러를 준비금(Reserve,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유하는 현금·단기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있다. 지금까지는 발행사가 그 수익의 중심에 있었다.

OUSD는 이 구조를 정확히 저격한다. “유통 파트너에게 돈을 더 쉐어하겠다”

 

이 지점이 이번 사건의 진정한 의미로 생각한다. OUSD는 USDC를 죽이는 칼이 아니다. 써클의 발행사 프리미엄에 가격표를 붙이는 협상 카드다.

그리고 우리가 봐야 할 지점도 여기서 한 단계 더 넘어가야 한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볼 때 중요한 건 “어떤 달러 토큰이 이기느냐”가 아니다.

 

진짜 노다지는 그 달러가 어디에 머무느냐다. 결제망에 붙는가. 거래소 유동성으로 쓰이는가. 디파이 담보로 들어가는가. 수익률 상품으로 굴러가는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금광 입구를 차지하려 한다. 하지만 돈은 입구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결국 흘러간다. 그리고 그 돈이 멈춰 서는 곳에서 진짜 수익이 생긴다.

 


 

본론 1. OUSD의 무기는 대기업 파트너가 아니라 수익 배분 구조다

 

OUSD의 발표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본 건 파트너 이름이다. Visa, Stripe, Mastercard, Coinbase, BlackRock. 당연히 눈에 띈다. 하지만 이건 표면적인 부분이다.

 

중요한 건 OUSD의 경제 설계다.

 

<Open Standard 공식 블로그>

 

Open Standard는 OUSD를 오픈 인프라(Open infrastructure, 특정 단일 회사가 독점하지 않고 여러 참여자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기반 인프라)로 설계했다. 민팅과 상환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준비금에서 나오는 수익의 대부분을 OUSD 채택과 유통에 기여한 파트너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그리고 Open Standard가 공동 거버넌스를 맡는다.

 

이 모델은 기존 USDC와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약점을 찌른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결국 리저브 사업이다. 유저가 1달러를 넣으면 발행사는 그 1달러를 현금, 단기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넣고 이자를 번다. 금리가 높을수록 이 비즈니스는 좋아진다.

 

<써클 2025년 재무보고서>

 

써클도 이 구조로 컸다. 2025년 말 기준 USDC 유통량은 753억 달러였고, 2025년 전체 매출 및 리저브 수익은 27억 달러였다.

같은 해 유통 파트너 지급분 및 거래 관련 비용은 약 17억 달러였다. 반대로 말하면 써클에 남는 매출 차감 후 수익(RLDC, Revenue Less Distribution Costs)은 약 10억 달러, 매출 대비 약 37% 가량이다.

 

OUSD는 이 구조를 비튼다. 발행사가 정해서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유통과 채택에 기여한 기업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다. Visa, Stripe, Coinbase, 결제사, 은행, 디파이 프로토콜 입장에서는 이 말이 중요하다.

 

“우리가 고객을 데려오면, 우리도 리저브 수익을 형평성 있게 가져갈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유통사는 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발행사는 이자를 먹고, 결제사와 거래소는 사용자를 데려온다. 개발자는 제품에 붙인다. 지갑은 유저 접점을 만든다. 그런데 가장 맛있는 수익은 발행사로 간다.

 

OUSD는 이 유통파트너들의 불만을 상품화했다. 그래서 OUSD를 단순히 “USDC보다 더 좋은 달러 토큰”으로 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OUSD의 출현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로 하여금 수익 배분 경쟁의 시작인 셈이다.

 

써클에게 불편한 이유도 여기다. 시장점유율을 바로 뺏길까 봐 무서운 게 아니다.

 

유통 파트너들이 “우리 몫을 더 달라”고 말할 명분이 생겼다.

 


 

본론 2. 그래도 USDC의 인프라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USDC가 바로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이유는 간단하다. USDC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돈이다. 돈은 관성으로 움직인다. 이미 거래소에 깔려 있고, 디파이 담보로 쓰이고, 기관 온보딩에 들어가 있고, 지갑과 결제 앱에 붙어 있는 자산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PYUSD(PayPal USD, 페이팔이 발행한 달러 스테이블코인)가 좋은 예다. PayPal이라는 이름은 강하다. 전 세계 결제 유저 접점도 있다. 그런데 PYUSD가 USDC와 USDT를 밀어냈나? 아직 아니다. 브랜드가 강해도 유동성은 따로 쌓아야 한다.

 

USDT도 봐야 한다. USDT는 규제 친화 이미지에서 USDC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1위다. 수익성도 압도적이다. 이유는 고상한 브랜드가 아니다. 이미 깔린 거래소 유동성, 글로벌 달러 수요, 비미국권 사용성, 트레이딩 페어다.

 

USDC도 같은 맥락이다.

 

  • USDC는 단순 발행 자산이 아니다. USDC는 이미 거래소, 지갑, 디파이 담보, 기관 온보딩, 결제 파트너, 개발자 도구에 들어가 있다.
  • Circle Payments Network(CPN, 금융기관 간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네트워크),
  • Arc(써클이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금융용 레이어1 블록체인),
  • CCTP(Cross-Chain Transfer Protocol, USDC를 여러 체인 간에 네이티브 방식으로 이동시키는 프로토콜),
  • 코인베이스 유통망,
  • Base 생태계,
  • 디파이 담보 채택까지 붙어 있다.

 

특히 Circle Payments Network에는 55개 금융기관이 등록했고, 74곳이 심사 중이며, 30일 기준 연환산 거래량은 57억 달러였다.

 

Arc 또한 테스트넷에 100개 이상 참여사를 확보했고, 2026년 2월 기준 총 트랜잭션 1.66억 건, 최근 30일 일평균 230만 건을 처리했다. 이러한 인프라는 몇 달 만에 만드는 게 아니다.

 

OUSD가 대기업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은 의미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은 파트너 발표와 실제 유통 사이에 큰 간격이 있다. 발표문에서 “지원한다”와 사용자가 실제로 매일 쓰는 건 다르다. 은행과 결제사는 느리다. 리스크팀이 보고, 법무팀이 보고, 컴플라이언스팀이 보고, 실제 제품에 붙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OUSD는 USDC의 사망선고가 아니다. USDC의 협상 환경이 바뀌었다는 신호다.

 


 

본론 3. OUSD는 몇 달 만에 나온 프로젝트가 아니다

 

OUSD가 갑자기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보기 어렵다. 이 정도 파트너 네트워크와 수익 배분 구조는 몇 달짜리 작업으로 만들 수 없다.

 

<Open Standard 파운더 링크드인>

 

OUSD를 이끄는 Zach Abrams는 Bridge 공동창업자다. Bridge는 Stripe가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회사다. 그는 과거 코인베이스에서 소비자 제품을 맡았고, Brex와 Square에서도 제품과 결제 인프라를 다뤘다.

 

이 이력은 중요하다.

 

OUSD는 그냥 “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만든 상품처럼 보이지 않는다. Stripe가 Bridge를 통해 확보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코인베이스 출신, 글로벌 결제사와 은행 네트워크가 한 번에 공개된 결과에 가깝다.

 

특히 Stripe의 역할이 크다. Stripe는 온라인 결제에서 기업 접점을 갖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크립토 유통과 온체인 인프라를 갖고 있다. Bridge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기업 결제와 송금에 붙이는 기술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 판단은 OUSD는 사실상 Stripe와 코인베이스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지점으로 본다. 법적으로 공동 발행이라는 뜻이 아니다. 경제적 방향이 그렇다는 뜻이다.

 

코인베이스는 그동안 USDC 확산의 1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써클의 기업 가치와 수익 구조를 보면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도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 USDC를 널리 퍼뜨리는 데 가장 중요한 채널 중 하나가 코인베이스 였는데, 발행사 프리미엄은 써클이 가져간다. 물론 코인베이스도 유통 수익을 받지만, “내가 만든 유통망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나?”라는 질문은 남는다.

 

OUSD는 이 질문에 대한 다른 답이다.

 

코인베이스가 USDC를 버린다는 뜻은 아니다. 버릴 이유도 없다. USDC는 여전히 코인베이스에게 큰 현금흐름이고, Base와 x402(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할 수 있게 만든 코인베이스의 오픈 결제 프로토콜) 같은 미래형 결제 인프라에도 잘 맞는다. 이미 깔아둔 USDC 인프라를 전면 교체하는 건 비즈니스적으로 손해가 크다.

 

고로 코인베이스는 USDC와 이혼하는 게 아니다. 써클과의 결혼 생활에서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OUSD는 코인베이스에게 두 번째 카드다. USDC는 현금흐름이고, OUSD는 옵션이다. 좋은 사업자는 현금흐름을 버리지 않는다. 대신 옵션을 늘린다.

 


 

본론 4. OUSD의 발표 시점

 

OUSD가 지금 공개된 것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이 정도 컨소시엄은 오래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왜 지금인가?

 

내가 해석하는 바는 OUSD 발표 시점이 클래리티 법안의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는 ‘드러나지 않은 신호’라고 본다.

 

물론 정확히 나눠서 봐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의 직접적인 문은 GENIUS Act(미국 연방 차원의 결제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만든 법)가 먼저 열었다. 준비금, 공시, 발행사 요건, 자금세탁방지 의무 같은 큰 틀이 생겼다. 이 법은 OUSD 같은 제도권 스테이블코인에게 바닥을 깔아준 사건이다.

 

하지만 GENIUS Act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금융 인프라가 되려면 시장구조 법안이 중요하다. 어떤 토큰이 증권인지, 어떤 활동이 상품 규제 영역인지, 비수탁형 소프트웨어와 디파이를 어떻게 볼지, 거래소와 브로커를 어떻게 나눌지 정리돼야 한다. 이 영역이 클래리티 법안의 영역이다.

 

OUSD는 스테이블코인 하나만 발행하려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결제사, 은행, 거래소, 디파이 프로토콜, 테크기업이 동시에 붙는 구조다. 이 정도 네트워크는 규제 불확실성이 너무 크면 전면 공개하기 어렵다. 내부에서는 이미 법안 통과 가능성, 최소한 정치적 방향성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공개 발표는 뉴스다. 하지만 진짜 신호는 그 전에 나온다.

 

Visa, Stripe, Coinbase, BlackRock, 한국 금융사들이 이름을 올렸다는 건 “이제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공유됐다는 뜻에 가깝다. 나는 이걸 클래리티 법안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시장의 비공개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됐다는 말이 아니다. 대형 기업들이 규제 방향을 읽고 먼저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법은 후행지표일 때가 많다. 기업들은 법안 문구가 확정되기 전에 움직인다. 확정된 뒤 움직이면 늦다.

 


 

본론 5. OUSD의 승부처는 결제 정산 레일이다

 

OUSD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은 명확하다. 결제 정산 레일. 카드사·가맹점·은행 사이에서 돈을 이동시키고 정산하는 인프라이다.

파트너 구성을 보면 답이 나온다. 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 Stripe, Adyen, Fiserv, Checkout.com, Worldline, MoneyGram, Western Union 같은 이름들은 크립토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사하는 회사가 아니다. 돈을 움직이는 회사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철학으로 보지 않는다. 비용으로 본다. 정산 속도로 본다. 환전 비용으로 본다. 주말과 야간에도 움직이는 달러 레일로 본다.

OUSD는 이들에게 꽤 매력적일 수 있다. 민팅과 상환 수수료가 없고, 준비금 수익 일부를 공유받을 수 있고, 파트너 주도 거버넌스를 갖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써볼 이유가 생긴다.

 

USDC는 이미 강하다. 하지만 써클이 중심이다. OUSD는 “여러 기업이 같이 키우는 달러 레일”이라는 이미지를 판다. 결제사와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후자가 더 편할 수 있다. 특정 발행사의 제품을 팔아주는 느낌보다, 자신도 경제권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시장에서도 OUSD가 바로 독점하기는 어렵다. 결제는 보수적인 시장이다. 실험은 빠르게 해도, 대규모 전환은 느리다. 장애, 상환 지연, 규제 해석, 회계 처리, 세금, 국가별 라이선스 문제가 따라온다.

 

그래도 OUSD는 결제·정산 쪽에서는 확실히 의미 있는 카드다. USDC와 정면으로 모든 영역에서 싸우기보다, 기업 결제와 가맹점 정산에서 먼저 파이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본론 6. USDT, USDC, PYUSD, OUSD는 같은 시장을 먹지 않는다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하나의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구조로 가기 어렵다. 용도가 갈라질 가능성이 더 크다.

 

USDT는 글로벌 트레이딩 달러다. 규제 친화 이미지와 별개로, 비미국권 거래소와 리테일 시장에서 가장 강하다. 수익성도 압도적이다. 사람들은 USDT를 좋아해서만 쓰는 게 아니다. 이미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에 쓴다.

 

USDC는 규제 친화적 온체인 달러다. 기관, 거래소, 디파이, 개발자 도구, Base, x402, CPN, Arc까지 묶어 금융 인프라가 되려 한다. USDC의 강점은 깨끗한 이미지보다 연결성이다.

 

PYUSD는 PayPal의 소비자 결제망을 등에 업은 스테이블코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PayPal 브랜드에 비해 확장 속도가 아쉽다. 이 사례는 대기업 이름만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OUSD는 결제사와 플랫폼 기업의 공동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노린다. 특히 리저브 수익을 유통 파트너와 나누는 구조가 차별점이다.

 

이렇게 보면 OUSD와 USDC는 완전히 같은 자리를 놓고 싸우지 않는다. 일부는 겹친다. 특히 기업 결제, 송금, 정산, 온체인 상거래에서는 부딪힌다. 하지만 USDC가 가진 디파이 담보, 거래소 유동성, 개발자 도구, 기관 온보딩까지 OUSD가 바로 가져가기는 어렵다.

 

시장은 OUSD를 “USDC 킬러”로 읽었다. 나는 오히려 “스테이블코인 카테고리 분화”의 시작으로 본다.

 

트레이딩 달러, 결제 달러, 기관 담보 달러, 디파이 수익률 달러, 플랫폼 내장 달러가 나뉜다. 사용자는 하나만 쓰지 않는다. 기업도 하나만 쓰지 않는다. 유통사는 여러 개를 올려놓고 수익성이 높은 쪽을 밀 것이다.

 

이때 발행사보다 강해지는 쪽이 있다. 고객 접점을 가진 플랫폼이다.

 

본론 7. 채굴장에서 청바지를 파는 쪽은 디파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USDT, USDC, PYUSD, OUSD가 각자 다른 유통망과 규제 포지션을 들고 나온다. 여기에 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 카드사 결제망, 국가별 디지털 달러 인프라까지 붙을 수 있다.

그럼 누가 조용히 돈을 벌까?

 

나는 디파이 유동성 엔진이 좋아진다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건 단순히 DEX(Decentralized Exchange, 탈중앙화 거래소)가 아니다.

Aave, Sky, Spark, Morpho처럼 스테이블코인을 담보, 대출, 저축, 수익률 자산으로 바꾸는 프로토콜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많아지면 시장에는 두 가지 수요가 생긴다.

 

  • 첫째, 서로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바꾸는 수요. (DEX, 브릿지)
  • 둘째, 스테이블코인을 그냥 보유하지 않고 수익률을 만들려는 수요. (머니마켓)

 

나는 둘째를 핵심으로 보고 있다.

 

Aave는 스테이블코인 대출 시장이다. 유저는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고, 다른 유저는 담보를 걸고 빌린다.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늘수록 예치와 차입의 깊이가 생긴다.

 

Sky와 Spark는 더 직접적이다. USDS, sUSDS, Spark Savings 같은 구조는 스테이블코인을 수익률 상품으로 만든다. 유저 입장에서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들고 있느냐”보다 “어디에 넣으면 얼마를 받느냐”가 중요해진다.

 

Morpho도 비슷하다. 대출 시장을 더 세분화하고, 리스크와 수익률을 맞춘 볼트(Vault, 자산을 모아 특정 전략으로 운용하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금고)를 만든다. 스테이블코인이 늘어날수록 이런 시장은 더 많은 재료를 얻는다.

 

여기에 클래리티 법안 가능성이 붙는다. OUSD 발표 시점은 대형 기업들이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가 어느 정도 정리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만약 이 해석이 맞다면, 수혜는 발행사에만 가지 않는다. 오히려 디파이 프로토콜이 더 조용히 좋아질 수 있다.

 

왜냐하면 법적 불확실성이 줄면 기관은 스테이블코인을 더 많이 발행하고, 결제사는 더 많이 붙이고, 기업은 더 많이 보유한다.

 

그 다음 질문은 무엇일까?

 

“이 달러를 어디에 둘 것인가?”

“그냥 들고 있을 것인가?”

“수익률을 만들 것인가?”

“담보로 쓸 것인가?”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교환할 것인가?”

 

이 질문의 답이 디파이다.

 

채굴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금을 캔 사람이 아니라 청바지를 판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비슷하다. 발행사들은 금광을 두고 싸운다. 디파이 유동성 엔진은 그 금광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삽과 청바지를 판다.

 

OUSD가 잘돼도 디파이는 좋다.

USDC가 점유율을 방어해도 디파이는 좋다.

USDT가 계속 1위를 지켜도 디파이는 좋다.

PYUSD가 페이팔 브랜드 파워를 살리며 점진적으로 확장시켜도 디파이는 좋다.

 

스테이블코인이 많아질수록 수익률, 담보, 유동성, 리밸런싱 수요가 늘어난다. 이 시장에서 디파이는 특정 발행사 하나에 베팅하는 것보다 더 넓은 포지션이다.

 

나는 이 지점이 이번 OUSD 뉴스의 가장 중요한 투자 인사이트라고 본다.

 


 

결론

 

OUSD가 나온 뒤 시장은 써클을 매도했다. 이해는 된다. 써클의 사업은 USDC 유통량과 리저브 수익에 크게 묶여 있다. OUSD가 리저브 수익 공유를 들고 나오면 써클의 마진에 질문이 생긴다.

 

하지만 다음 싸움은 발행량 순위표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제 발행사 중심에서 유통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누가 토큰을 찍느냐보다, 누가 고객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 Stripe는 가맹점을 갖고 있다.
  • 코인베이스는 크립토 유저와 Base Network를 갖고 있다.
  • Visa와 Mastercard는 결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 은행은 계좌와 규제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 Aave와 Sky, Spark, Morpho는 온체인 수익률 시장을 갖고 있다.

 

발행사는 달러를 찍는다. 유통사는 그 달러가 쓰일 자리를 정한다. 디파이는 그 달러가 머무를 이유를 만든다.

 

OUSD 이후의 진짜 질문은 “USDC의 점유율 향방”이 아니다. 이건 너무 작은 질문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프리미엄은 발행사에게 붙을까,

고객 접점을 가진 유통사에게 붙을까,

아니면 달러를 굴리는 수익률 엔진에게 붙을까?

 

나는 세 번째 가능성을 더 진지하게 본다.

 

발행사는 경쟁이 심해질수록 마진을 나눠줘야 한다.

 

유통사는 좋은 조건을 주는 스테이블코인을 선택적으로 번갈아 밀 수 있다.

 

하지만 유저가 스테이블코인을 들고 들어온 뒤, 그 돈을 빌려주고, 담보로 만들고, 수익률로 바꾸고, 다른 자산으로 연결하는 시장은 계속 필요하다.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발행하고 유통하던간에 말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들어올수록 온체인 달러는 늘어난다. 온체인 달러가 늘어나면 그 달러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수익률을 찾는다.

즉, 디파이 수익률 엔진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싸움에서 가장 좋은 포지션은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이길까”를 맞히는 게 아닐 수 있다.

 

여러 스테이블코인들이 경쟁할수록 더 많은 달러가 온체인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그 달러가 들어온 뒤 무엇을 하게 만들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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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61 %

오답 39 %

진행기간 2026.06.29 (월) ~ 2026.06.30 (화)

42명 참여

정답 93 %

오답 7 %

진행기간 2026.06.26 (금) ~ 2026.06.27 (토)

38명 참여

정답 92 %

오답 8 %

기간 2024.03.20(수) ~ 2024.04.02(화)
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 에어드랍
신청인원

126 / 100

기간 2024.02.27(화) ~ 2024.03.12(화)
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총 150 USDT 지급
신청인원

59 / 50

기간 2023.10.11(수) ~ 2023.10.25(수)
보상내역 $10상당의 $AGT
신청인원

172 / 150

기간 2023.09.01(금) ~ 2023.10.01(일)
보상내역 추첨을 통해 1만원 상당의 상품권 에어드랍 (50명)
신청인원

26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