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O) 법제화가 다시 추진되면서 증권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STO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법적 제도 미비로 침체되어 있던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법안 발의와 함께 증권업계의 준비도 구체화되고 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해 증권을 디지털화한 형태로, 기존 증권 방식으로 거래가 어려운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STO 시장 규모가 2026년 119조원, 2030년에는 3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법안 폐기로 중단됐던 STO 법제화 작업이 이달 중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아지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도 유사한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토큰증권 법제화가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창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코스콤 제20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점도 주목된다. 윤 대표는 21대 국회의원 시절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해 분산원장 기술 정의와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등록제 등 토큰증권 관련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이미 STO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토큰증권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와 협력해 STO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에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공동으로 ‘ST 증권사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원큐프로'에 토큰증권 거래 탭을 신설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에 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혁신금융사업자로서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일본 금융 대기업 SBI디지털마켓츠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과 토큰증권 신사업 개발에 나섰으며, LS증권은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인 스탁키퍼와 협력해 한우를 기초자산으로 한 ST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ST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여야 모두 토큰증권 관련 법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법제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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