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언틱(Niantic)이 게임 개발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이언틱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스코플리(Scopely)와 약 3억 5000만 달러(약 5075억 원) 규모의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코플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게임기업 사비 게임즈 그룹(Savvy Games Group)이 소유하고 있다.
나이언틱과 스코플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나이언틱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2012년 출시된 첫 번째 게임 '잉그레스(Ingress)'는 지리 기반 게임플레이로 주목받았으며, 2016년 공개된 '포켓몬 고(Pokémon Go)'는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나이언틱을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그러나 이후 출시된 게임들은 포켓몬 고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회사의 경영난도 수년간 지속됐다. 2022년, 나이언틱은 전체 직원의 8%를 해고하고 '해리 포터: 위저즈 유나이트'를 포함한 4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2023년에는 NBA 및 마블 관련 게임을 취소하고 직원 230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편, 나이언틱은 지난해 현실 공간을 3D 모델로 변환할 수 있는 '스캐니버스(Scaniverse)' 앱을 업데이트했다. 또한, 머신러닝을 활용해 전 세계 다양한 장소를 연결하는 '대규모 지리공간 모델(large geospatial model)' 구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 부문 매각을 통해 나이언틱이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