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 프로젝트 ‘제미니(Gemini)’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며 AI 보조 도구 개발에서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였다. 현지시간 20일 개최된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구글은 ‘제미니 2.5’의 플래시와 프로 모델에 주요 업데이트를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AI의 사고력, 대화 능력, 코딩 효율성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기능은 실험적으로 도입된 ‘딥 씽크(Deep Think)’로, 제미니 2.5 프로에 적용되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질문에 반응하기 전에 여러 가설을 고려할 수 있도록 설계돼 AI의 심화 사고 능력을 끌어올렸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우리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개인적이고 능동적이며 강력한 AI”라며 “‘딥 씽크’는 이를 향한 큰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딥 씽크는 수학 및 고급 코딩 성능을 측정하는 주요 벤치마크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2025년 미국수학올림피아드(USAMO)와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밍 테스트로 알려진 라이브코드벤치에서 선두를 기록했으며, 다중모달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MMMU에서도 84.0%의 높은 정확도를 달성했다. 또, AI의 상대적 기술 수준을 계량화해 평가하는 LMArena 플랫폼에서도 제미니 2.5 프로는 모든 항목에서 선도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구글은 제미니 2.5 플래시 모델에도 대폭적인 향상을 더했다. 이 모델은 높은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멀티모달리티, 코드 실행, 장문 문맥 이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능을 끌어올렸다. 특히 토큰 사용량을 기존 대비 20~30% 줄이면서도 처리 성능은 유지 또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경험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텍스트를 자연스럽고 감정적으로 읽어주는 음성 합성(text-to-speech), 다자간 대화를 지원하는 음성 출력 기능, 사용자 음성의 감정을 감지하는 ‘감성 대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제미니가 단순한 텍스트 AI를 넘어서 음성 중심의 AI대화 도우미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사고 요약(Thought Summaries)’ 기능은 제미니가 수행한 생각 과정을 구조화된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해 투명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특정 작업에 소모할 ‘사고 예산(Thinking Budget)’을 미리 설정할 수 있는 도구도 제공되어 개발자에게 세밀한 제어권을 부여한다. 이 밖에도 오픈소스 도구와의 연동 강화를 위한 MCP(Model Context Protocol) 지원도 추가됐다.
모든 기능이 현재 전면 배포된 것은 아니며 일부는 선별된 테스터를 대상으로 API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있다. 정식 출시 시기는 초기 6월을 목표로 조율 중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이번 발표는 AI 업계 전체에 있어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제미니 2.5 업데이트를 통해 단순 언어 모델을 넘어선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보조 AI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하사비스 CEO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이 새로운 미래를 가능케 하는 역사적 순간에 있다”며 AI 기술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