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린(Glean)이 자사 AI 기반 검색 플랫폼 ‘글린 에이전츠(Glean Agents)’의 대규모 확장을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조직 내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업무 효율 향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린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 책임자인 티.아르. 비쉬와나스(T.R. Vishwanath)는 “기업 환경은 복잡하고 민감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AI 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모든 직원이 맞춤형 에이전트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30개 이상의 프리빌트 에이전트는 엔지니어링, 영업, 인사,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드 리뷰, 고객 대응 자동화, 티켓 해소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글린은 사용자 경험의 핵심을 ‘맥락(Context)의 이해’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및 워크데이(Workday) 등 주요 SaaS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연어로 데이터를 조회하고, 서로 다른 시스템 간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도 강화했다.
글린의 최고경영자(CEO) 아빈드 자인(Arvind Jain)은 “AI 기술을 직원들이 실제로 활용하려면 먼저 생긴 헷갈림과 진입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원이 AI를 직접 다루며 자기 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린은 ‘글린 프로텍트(Glean Protect)’라는 보안 시스템도 도입해 민감한 정보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프롬프트 인젝션이나 자일브레이크 공격 같은 AI 보안 위협에까지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글린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데이터브릭스, 퓨어스토리지 등 굵직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반복 수익만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돌파한 상태다. 회사 가치는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를 넘어서며,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글린 제품 및 기술 총괄 사장 타마르 예호슈아(Tamar Yehoshua)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깊게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어야 진짜 도움을 주는 AI 경험을 만들 수 있다”며 “우리는 사용자의 어떤 질문에도 답을 줄 수 있는 ‘맥락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플랫폼 확장은 기업 AI 시장에서 ‘업무용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려는 글린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AI가 사내 인턴처럼 실시간 지원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