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클라우드, 'Hope AI' 출시…코딩 몰라도 앱 개발 가능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코딩 도우미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컴포저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비트 클라우드는 'Hope AI'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를 전면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한 코드 스니펫 생성 도구를 넘어, 완전한 구조의 애플리케이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어 지시만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비트 클라우드는 Hope AI가 깃허브 코파일럿과 같은 도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단위의 코드 생성에 머물던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체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유지 관리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자는 특별한 코딩 지식 없이도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하기만 하면 되고, Hope AI가 이를 해석해 최적화된 모듈 조합과 코드를 제공한다.

비트 클라우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란 미즈라히는 “오늘날 많은 AI 기반 코딩 도구는 ‘블랙박스’로 여겨지는데,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고 결과물의 안정성 역시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Hope AI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성 가능한 모듈 단위로 생성해 투명성과 유지 관리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면서, 통제력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장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pe AI가 개발의 중심에 두고 있는 ‘컴포저블 아키텍처’는 레고 블록처럼 재활용 가능한 구성 요소로 소프트웨어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구성 요소들은 비트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재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AT&T, 익스피리언스, 레드불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실제 프로젝트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모듈을 직접 고르지 않고도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맞춤형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관련 코드를 생성해 완전한 시스템을 만들도록 돕는다.

또한 Hope AI는 깃허브, 아줄 데브옵스, JFrog 아티팩토리 등 주요 개발 도구와의 호환성을 갖추고 있어, 팀 단위 작업에서도 구성 요소의 통합 및 변경을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 이에 더해 Node.js, 리액트, 타입스크립트, 몽고DB, GraphQL 등 현대적 웹 기술과도 기본적으로 연동되며, 오픈소스 표준인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을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 외부 툴도 활용 가능하다.

Hope AI는 현재 비트 클라우드의 정식 고객에게 일반 제공되며,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무료 플랜도 함께 지원된다. 기업 개발팀뿐 아니라 초보 개발자나 스타트업도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거나 제품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풍부한 모듈 저장소와 명확한 개발 구조, 그리고 자동 생성되는 문서와 테스트 커버리지까지 포함된 Hope AI는, 생성형 AI의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미즈라히 CEO는 “코파일럿이나 코드엑스를 넘어선 Hope AI는 이제 개발자가 코드를 떠올리는 방식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조립’을 가능케 하는 도구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