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산업을 위한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워크스페이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아르곤AI(Argon AI)가 최근 550만 달러(약 79억 2,00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크로스링크 캐피털(Crosslink Capital)과 와이어프레임 벤처스(Wireframe Ventures)가 공동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파이오니어 펀드(Pioneer Fund)를 비롯한 바이오 및 AI 업계의 유력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아르곤AI는 제약 산업 내 방대한 내부 데이터와 기존 연구 자료를 통합·정제해, 이를 단일 쿼리 플랫폼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중심 작업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형식으로 흩어진 PDF, 표, 슬라이드, 이미지 등을 AI 모델이 이해 가능한 구조로 변환해 의사결정자에게 실시간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플랫폼은 특히 상업 및 의학부서에서 연간 수만 건의 문서를 처리해야 하는 바이오 제약사의 비효율성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아르곤AI의 공동 창업자 겸 CEO 사미 다네시(Samy Danesh)는 “우리는 사람이 데이터와 씨름하기보다 인사이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미래를 그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초기 고객들은 반복적인 자료 처리 작업에서 해방되어 고차원적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르곤AI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임상시험과 의학 문헌 수는 각각 70%, 58%씩 급증했으며, 제약 기업 내부의 데이터 양도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복잡성과 양이 폭등한 환경에서 AI 도입은 업계 생존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AI에 대한 시장의 관심 역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달에는 구글(GOOGL) 딥마인드(DeepMind)가 유전자 변이를 예측해 약물 설계를 돕는 ‘알파지놈(AlphaGenome)’을 공개했고, 보스턴의 AI 스타트업 로직플로AI는 생명과학 팀을 위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개발을 위해 270만 달러(약 38억 8,000만 원)를 유치했다.
아르곤AI는 자체 AI 모델을 업계에서 접근 가능한 의약 연구 및 사업 지식에 기반해 사전 학습시켰으며, 이 모델을 통해 제품 기획부터 시장 조사, 경쟁 정보 분석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인간을 보조하는 에이전트를 구상 중이다. 다네시는 “우리는 AI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사고의 깊이를 넓혀주는 인프라로서 AI를 임베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으로 아르곤AI는 경쟁사 대비 뛰어난 *지능형 피드백 기능*을 추가하고, 시장 조사와 경쟁사 분석 등 새로운 기능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엔지니어링, 제품, 제약 부문 인재 채용을 확대해 초기 고객 배포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A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2025년, 아르곤AI가 구축하는 *AI 네이티브 워크스페이스*는 바이오 제약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주요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