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SK텔레콤이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해당 프로젝트가 민간 통신기업 중심으로도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역량에 기술 파트너사를 더한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며, 기존의 AI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신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부 프로젝트는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등 국내 주요 기술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형 공동 개발사업이다. SK텔레콤은 이 가운데 유일한 통신사로, 크래프톤, 셀렉트스타, 리벨리온, 서울대, KAIST 등과 연합 구성 후 개발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SK텔레콤이 참여하면서, AI 모델의 실증 영역이나 활용 범위도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모델 개발을 이끄는 조동연 이노베이티브모델 담당은, 새로운 모델이 기존 A.X나 비전·언어모델(VLM)과는 전혀 다른 구조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반도체, 데이터셋,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요소를 자체 컨소시엄 내에서 모두 흡수 가능한 ‘풀스택’ 구조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수직계열화가 곧 기술 운영의 실효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프로젝트 목표 성능을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수준으로 제시했다. 6개월 주기의 단계별 평가를 통해 상위 성과 모델만 최종 지원 대상으로 남길 방침이며, 이는 경쟁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유도하기 위한 구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단순히 95%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자사의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픈소스 형태의 기술 공개 가능성도 거론됐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모델 개발 후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오픈소스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향후 컨소시엄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국내 AI 기술 생태계 확산과 글로벌 협력 가능성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기존 대형 글로벌 기술사 중심의 AI 생태계를 넘어서는 ‘국산 독자 AI 플랫폼’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민간의 공동 참여가 기술 자립도 향상에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