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전북이 정부의 지역 기술혁신 거점으로 선정되면서, 청정수소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 혁신이 본격 추진된다. 앞으로 5년간 200억 원이 투입돼, 지역 주도의 기술 자립과 경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8월 7일 ‘지역 기술혁신허브 육성지원 공모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제주는 청정수소 분야, 전북은 이차전지 분야의 혁신주체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 각지에 전략산업 기반을 조성하려는 정부 정책의 일환이다.
제주 지역은 수소경제 기반 구축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특히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 캠페인) 기반의 청정수소 생산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단계를 연계한 통합 플랫폼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물의 전기분해 과정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실증 설비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북은 이차전지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특히 전기차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 소재의 국산화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상용화를 중심으로 자립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전북이 이차전지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산업 모델을 구축해 지역 중심의 신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국비 200억 원이 5년간 투입되며, 각 지자체가 20% 이상의 지방비를 부담해 매칭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는 전담 조직 구성, 관련 조례 제정 등의 역할을 맡게 되며,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기술 개발 지원을 넘어, 지역 산업 고도화와 국가 전략기술 자립에 중심을 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제주와 전북이 가진 지리적·산업적 강점을 기반으로, 전국적 분산이 가능한 혁신 거점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성과에 따라 유사한 프로젝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증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관심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