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X·HD한국조선해양, AI로 조선업 대전환 예고… '에이전틱 AI' 전 공정 투입

SK AX와 HD한국조선해양이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의 제조 혁신에 나섰다. 조선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생산성과 기술경쟁력 모두를 끌어올리려는 구상이다.

SK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인 SK AX는 8월 18일, HD현대의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제조 분야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을 위한 공동 과제 발굴 및 실행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조선·해양 산업에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하려는 첫 시도로, 산업 구조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자사 조선·해양 분야에서 해결이 필요한 핵심 과제를 도출하고, SK AX는 이에 맞춘 인공지능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문제 해결 방식을 사업화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핵심 기술로는 ‘에이전틱 AI’가 주목된다. 이는 반복적인 판단과 제어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기술로, 선박의 설계부터 조립, 시험 운항, 인도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선업체들이 오랜 기간 높은 의존도를 보여온 숙련공 중심의 노동 방식에서 탈피하고,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의 디지털 기반 체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 및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더해지면, 향후 복잡한 설계 해석부터 미세한 생산 공정 관리까지 모두 자동화되는 시대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이처럼 제조 현장에 AI 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국내 조선 산업의 구조 자체가 고도 디지털화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소들이 앞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다면 향후 수주 경쟁에서도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