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세계 열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지사인 ‘오픈AI 코리아’를 공식 출범시키며 한국에서의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로써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인 오픈AI가 한국을 중심으로 산업, 학계, 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오픈AI 코리아는 9월 10일 출범과 함께, 한국을 AI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역동성이 강점”이라며 “산업 전반에 AI 혁신을 공동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AI는 AI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각국 정부, 학계,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번 출범은 오픈AI가 올해 2월 카카오와 맺은 전략적 제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양사는 챗GPT 등 오픈AI의 주요 서비스를 카카오톡, 포털, 검색 등 카카오 생태계에 접목하는 작업을 구상 중이며, 이로써 한국 내 사용자 경험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한국 시장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학계와의 협력도 본격화된다. 오는 9월 11일에는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 부처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각국의 정책 환경에 맞춘 AI 도입과 활용을 지원하는 글로벌 추진 프로젝트다.
오픈AI는 또한 오는 11월, 국내 AI 개발자들과 최신 기술을 나누는 행사인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오픈AI의 도구와 모델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챗GPT는 전 세계적으로 주간 활성 사용자 수 7억명을 넘어섰으며, 한국 또한 API 기준으로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사용량이 높은 국가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과 데이터 경제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물리면서, 오픈AI와의 협력이 산업 전반에 기술적 전이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