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판 더 키운다…오픈AI 넘어 앤스로픽까지 손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오피스 365 애플리케이션에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파트너인 오픈AI 외에도 경쟁사 앤스로픽의 기술을 일부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인공지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로이터 통신이 정보기술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9월 9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워드, 엑셀, 아웃룩, 파워포인트 등의 주요 오피스 앱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해 자동완성, 문서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향후에는 상황에 따라 오픈AI와 앤스로픽 양사의 기술을 혼합해 적용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일부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앤스로픽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생성 등 특정 작업에서 오픈AI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는 기술적 효과성 측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양한 모델을 시험하고 유연한 도입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앤스로픽의 기술 활용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AWS는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경쟁 구도에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가 발생한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기술도입 목적을 위해 경쟁사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황은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계속 유지될 것이며, 장기적 협력 관계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통합하는 등 AI 전략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 IT 기업들이 특정 기술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성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파트너십을 분산하는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기업 간 기술 제휴가 더욱 복잡하고 다층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