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글로벌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루 생성되는 메시지 수가 지난 1년 새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무용보다는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빈도가 뚜렷하게 높아진 점이 주목된다.
오픈AI와 하버드대학교 등 공동 연구팀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집한 약 150만 건의 익명화된 챗GPT 대화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 행태의 변화를 지난 9월 15일 발표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챗GPT가 처음 출시된 지 3년이 흐른 시점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이 어떻게 현실에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하루 평균 생성된 챗GPT 메시지는 2023년 6월 4억 5천100만 건에서, 2024년 6월에는 26억 2천700만 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AI가 초기의 기술적 호기심 단계를 넘어, 다양한 연령·소득·성별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업무 목적의 사용 비율은 47%에서 27%로 줄었고, 일상적·비업무 목적 사용률은 53%에서 73%로 올라가면서, AI의 활용 범위가 보다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용 목적별로는 실용적인 정보나 지침을 묻는 질문형 메시지가 전체의 49%에 달했고, 글쓰기나 텍스트 초안 작성 등 특정 작업을 위한 요청이 40%였다. 사용자 자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감정을 표현한 메시지는 11%로 파악됐다. 오픈AI는 챗GPT가 단지 결과를 만들어내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판단을 돕는 조력자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용자 구성의 변화 역시 눈에 띈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챗GPT 사용자는 남성이 80%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여성 사용자 비중이 52%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8세에서 25세 사이가 전체 메시지의 46%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한 사용층이었고, 30대에서 60대는 업무용 사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고소득 국가가 여전히 전체 이용자 수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용 증가율 측면에서는 낮은 소득 국가들이 4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4만 달러인 중소득 국가들에서 사용 확산 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AI 서비스가 특정 계층이나 고도화된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회 계층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빠르게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가 향후에는 정보 접근성의 균등화뿐 아니라, 교육·복지·의료 같은 공공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