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도입한 혁신금융서비스 세 가지에 대해 금융위원회로부터 공식 지정을 받았다. 이번 조치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금융서비스 전반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케이뱅크는 9월 18일, 생성형 AI를 활용한 앱 번역 서비스, 고객 상담 지원 서비스, 내부 업무 효율화 서비스 등 총 3건의 서비스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이 세 가지 기술은 각각 외국어 사용자에 대한 접근성 확대, 상담 품질 제고, 내부 행정처리 속도 향상이라는 구체적 효과를 목표로 한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제도는 새로운 금융기술이나 서비스가 정식 인허가를 받기 전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의 적용을 유예받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금융 지원을 받지 않고는 실현되기 어려운 서비스를 시험하고, 시장의 반응과 안정성, 수용도 등을 평가하게 된다. 케이뱅크의 경우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해당 제도의 지원을 받아 초기 단계에서 실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고객 응대뿐 아니라 내부 시스템과 글로벌 서비스 영역까지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국어 번역 기능은 해외 이용 고객에게 보다 정확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되며, 상담 지원 AI는 콜센터 상담원의 업무 부담을 덜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부 업무 자동화는 인사, 회계 등 반복적 행정 업무의 효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을 조직 전반에 확장 적용함으로써 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 도입을 넘어, 비대면 채널 중심의 금융 환경에 맞춰 소비자 편의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예측형 리스크 관리, 고객 응대 자동화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AI 신기술이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면, 국내 인터넷은행들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