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2025년 들어 보여준 상승 흐름이 다시 기로에 섰다. 이더리움(ETH)이 핵심 지지선인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하향 이탈하며 기술적 반전 가능성을 스스로 꺾었고, 시바이누(SHIB)는 구조적 매도세에 직면했다. 비트코인(BTC)은 10만 달러(약 1억 원)를 간신히 지탱 중이지만 추가 하락 우려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
이번 하락장을 주도한 건 이더리움이다. 3,700~3,800달러(약 370만~380만 원) 박스권에서 몇 주간 횡보하던 ETH는 최근 200일 EMA인 3,518달러(약 352만 원)를 하회했다. 이는 약 9개월 만의 하락으로, 단기 조정이 아닌 중기적인 약세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적으로 이 지수이동평균선은 과거 대규모 랠리의 출발점이 되었던 만큼, 이탈 후 반등 없는 흐름은 매도 심리 확산을 의미한다. 상대강도지수(RSI)도 34 인근으로 내려오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지만, 아직 저가 매수세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4,000달러(약 1억 400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0일 이동평균(10만 8,000달러, 약 1억 800만 원)을 하회한 상태다. 최근 두 달간의 기술적 하락 구조는 고점을 낮추고 저점을 낮추는 추세로 이어지며 시장의 방향성을 하방 쪽으로 굳혀놓고 있다. RSI 역시 35 수준으로, 반등보다는 하락 지속 흐름과 더 잘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9만 7,000~9만 8,000달러(약 970만~980만 원) 선이 지지 구간으로 거론되지만, 강한 반등이 나오지 않을 경우 10만 8,000~11만 달러(약 1,080만~1,100만 원) 수준까지의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시바이누는 사실상 ‘한 차례 더’ 매도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현재 $0.0000090 지지선 근방에서 거래 중인 SHIB는 상승추세선을 하향 돌파한 뒤 숏 시그널이 강화되는 국면이다. $0.0000105 부근 저항선 돌파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리테일 수요가 약화됐고, 반복적으로 저항선 인근에서 대량 매도가 출회되며 구조적 분산 매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량 보유자(고래)들이 저유동성 구간을 노려 점진적으로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HIB는 향후 $0.0000080, 더 나아가 $0.0000070 구간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거래량 분석에선 단기 반등이 나올 때마다 큰 폭의 매도세가 동반됐고, RSI가 33 근처까지 하락한 현재 저가 매수 유입도 미미한 편이다.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모두 현재 가격 위에 자리잡고 있어 기술적으로도 명백한 하락 추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이더리움의 중기 추세 붕괴,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 붕괴, 시바이누의 고래 매도세 가속화는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매크로 환경 측면에서도 유동성 축소, 위험회피 심리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단기 급등보다는 횡보·조정 국면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