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와 손잡고,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 광범위하게 참여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0월 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직접 만나, 글로벌 초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대한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전략적 동행을 공식화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제휴 수준을 넘어,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이 참여하는 포괄적 협력 체계로 주목된다. 삼성SDS는 국내 최초로 오픈AI의 기업용 서비스에 대한 리셀러(재판매) 권한을 확보하며, 향후 국내 기업 고객들에게 챗GPT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공급하고 기술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SDS의 참여는 국내 AI 솔루션 시장에서 오픈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보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과 해양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계열사들도 협업에 동참한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오픈AI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힘을 보탤 예정이며, 특히 해상에 설치하는 부유형(플로팅) 데이터센터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해양 구조물에 강점을 가진 삼성중공업과 대형 인프라 구축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이 참여함으로써, 오픈AI의 인프라 확장 전략에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안겨줄 것이라는 평가다.
오픈AI는 최근 GPT-4, GPT-4 Turbo 등 다양한 고성능 언어모델을 연이어 공개하며 글로벌 AI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특히 방대한 전력과 냉각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서, 이번 삼성과의 협력은 오픈AI 입장에서도 공급망과 운영 역량을 확장하는 데 필수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이 챗GPT 기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도입하면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의 전방위 지원을 통한 오픈AI의 초거대 인프라 확장은 글로벌 AI 산업 지형에 새로운 균형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