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SNOW)가 업계를 겨냥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금융 서비스 산업 공략에 나섰다. ‘코어텍스 AI 포 파이낸셜 서비스(Cortex AI for Financial Services)’라는 이름의 이 패키지는 기존 AI 기술과 데이터 파트너십을 한데 묶은 형태로, 은행과 보험사, 투자사 등 금융권 고객 맞춤형 AI 도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그 자체로 신기술이 아닌,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 내에서 이미 제공되던 AI 기능과 외부 데이터 콘텐츠를 업계 수요에 맞게 재구성한 데 있다. 예를 들어, 팩트셋(FactSet Research Systems)과 MSCI,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 AP통신 등 다양한 데이터 제공업체로부터 구조적, 비구조적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보안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다.
스노우플레이크 측은 이를 통해 금융 기관들이 자사 플랫폼 내에서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보다 손쉽게 구축할 수 있으며 외부 정보원과도 함께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의 AI 부문 부사장 바리스 귈테킨(Baris Gultekin)은 “금융권 고객들은 이미 당사 AI 도구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패키지는 그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기술을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의 퍼블릭 프리뷰도 함께 공개됐다. 이는 대형언어모델(LLM)이 다양한 외부 시스템, 데이터 소스와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공개형 표준 규격으로, 스노우플레이크가 직접 관리하는 최초의 MCP 서버를 통해 기업 고객은 인증부터 데이터 처리까지 복잡한 과정을 일원화된 보안 환경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서버는 금융 업계뿐 아니라 전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가격 정책은 기존 기능 기반 요금제를 그대로 따른다. 여기에 코드 샘플과 기술 지원 자료, 영업 가이드를 추가로 제공해 고객들이 해당 패키지를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번 금융 산업 패키지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제조업 등 타 산업군에 맞춘 AI 패키지 또한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귈테킨은 “첫 시도지만 분명한 가능성을 봤다”며 “다른 분야로 확장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다트브릭스(Databricks)와 같은 경쟁사가 수년 전부터 다양한 산업 맞춤형 플랫폼을 소개한 선례를 따르면서도, 스노우플레이크만의 데이터 보안 중심 아키텍처를 전면에 내세운 점에서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된다. AI 도입이 급증하는 금융업계에서 이 같은 수직 산업 특화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