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의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5에서 마크 베니오프 CEO는 자사의 야심찬 AI 전략인 ‘Agentforce 360’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을 위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AI와 데이터, 플랫폼 혁신을 결합한 이 에이전트 기반 구조를 통해 기존 CRM을 넘어서는 서비스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일즈포스가 자사 내에서 AI 에이전트를 활발히 도입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다수의 기업들이 대규모 AI 에이전트 도입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컨퍼런스는 AI 에이전트 인프라,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OpenAI 및 앤트로픽과의 통합까지 다양한 발표로 가득했으나, 베니오프의 정치적 발언이 행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주방위군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발언 직후 스타트업계 대부인 론 콘웨이가 세일즈포스 재단 이사회에서 전격 사임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I 기술 전반에서는 ‘제로 손실 엔터프라이즈’를 표방하는 데이터 회복탄력성 전략이 부상했다. theCUBE 리서치팀은 “AI 시대의 핵심은 데이터 손실 없는 안정적 운영 체계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파이브트란과 dbt 랩스의 합병, 오라클의 AI 에이전트 스튜디오 강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중심 데이터센터 확대 등 주요 기업들은 발빠르게 기술 재편에 나서고 있다.

AI 팩토리 역시 이번 주 AI 인프라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베라 루빈 아키텍처 기반의 기가와트급 AI 공장 비전을 제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엔스케일과 손잡고 GPU 20만 장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에 정점을 찍으며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를 인수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AI 팩토리 시대의 서막'이라 평가하고 있다.

애플은 신형 M5 칩을 발표하며 맥북 프로, 아이패드 프로, 비전 프로에 본격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알트만의 오픈AI는 챗GPT에 성인 친화 기능까지 예고하며 연일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이끌었다. 또, 앤트로픽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 클로드 하이쿠 4.5를 공개했고, 구글 딥마인드는 핵융합 플라즈마 제어를 위한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기업별로 AI 경쟁은 더욱 다각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도 씨스코는 코드가드 프로젝트를 통해 AI 코드 보안을 강화하고, 구글은 온라인 사기 증가에 대응해 교육 및 보안 기능을 확대하는 등 사이버 보안 대응에도 AI 기술이 융합되고 있다. 특히 미 법무부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피그 부처링’ 암호화폐 사기조직을 소탕하고 150억 달러(약 216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류한 사건은 보안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는 3분기 실적 시즌이 다음 주 개막되며, SAP, IBM, 인텔, 테슬라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실적 흐름과 함께 AI 팩토리 및 데이터 중심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