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새로운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AI 슈퍼 팩토리(super factory)’로 명명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가 투입된 초대형 서버팜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틀랜타 슈퍼 팩토리를 위스콘신 등 미국 각지의 기존 데이터센터들과 연결해 막대한 연산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에너지 공급의 병목을 방지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회사가 추진 중인 ‘페어워터(Fairwater)’ 네트워크에 속하는 첫 번째 시설로, 고성능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최적화된 차세대 서버 허브로 구성돼 있다.
신규 시설에는 엔비디아(NVDA)의 최신 GPU 및 AI 가속기 수십만 개가 탑재되고, 다른 페어워터 시설들과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전용 광케이블 시스템이 적용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100만 평방피트, 부지 면적 약 85에이커에 이르는 대규모 규모로, 자사 최초로 2층 구조를 채택해 기존 단층 데이터센터에 비해 동일면적 대비 두 배의 처리 용량을 확보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수천 개의 GPU를 조밀하게 탑재하기 위해 액체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고, 냉각 과정에 사용된 물의 대부분을 재사용함으로써 물 소비량을 일반 가정 기준 약 20가구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총 12만 마일(약 19만 3,000km)에 달하는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해 초고속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콧 거스리(Scott Guthrie)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AI 부문 부사장은 이를 "AI에 특화된 첨단 고속도로"라고 표현했다.
애틀랜타 슈퍼 팩토리의 소비 전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페어워터 네트워크는 다중 기가와트 수준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페어워터를 지역별로 분산 구축해 전력망 과부하를 방지하고, 다양한 공급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시설은 오픈AI(OpenAI)의 핵심 연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기반 스타트업 미스트랄AI(Mistral AI)와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xAI도 주요 고객사로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 AI 모델 개발을 위해 일부 인프라를 직접 활용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회계 1분기에만 데이터센터 확장을 중심으로 약 340억 달러(약 48조 9,600억 원)의 자본 지출을 기록했으며, 연내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도 예고한 상태다. 업계 전반적으로도 이 같은 기조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구글(GOOGL), 오라클(ORCL), 메타플랫폼(META),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주요 기술 기업들 역시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올해에만 약 4,000억 달러(약 576조 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