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약 7조 2,000억 원($50B)에 달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텍사스와 뉴욕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전역으로 확장될 예정이며, 고유 아키텍처를 활용한 인프라 설계를 통해 앤스로픽의 워크로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의 파트너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AI 인프라 스타트업인 플루이드스택(Fluidstack)이다. 이 회사는 최근 약 360억 원($25M)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총 14조 4,000억 원($10B)을 초과하는 기관 대출 한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GPU 클러스터 운용의 자동화를 가능케 하는 독자적 소프트웨어 역량이 꼽힌다.
플루이드스택의 대표적인 솔루션인 ‘아틀라스 OS(Atlas OS)’는 클릭 몇 번만으로 GPU 클러스터를 배치하고 유지보수까지 자동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는 GPU 장애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자동으로 복구하거나, 불능 시 다른 서버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기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 측은 이번 데이터센터에 어떤 반도체를 탑재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플루이드스택이 현재 엔비디아(NVDA)의 GB200, B200, H200 등 하이엔드 GPU를 주력 제품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사한 제품군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앤스로픽의 이번 사업은 아직 자금 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4조 8,500억 원($33.7B) 수준이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추가 자금 유치 혹은 부채 조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앤스로픽의 CEO 대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AI가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고 인간이 풀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최전선에서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인프라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앤스로픽을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 데이터센터 캠퍼스 개장 수주 후에 나왔다. AWS는 연말까지 자사 AI 전용 칩인 트레이니엄2(Trainium2) 100만 개를 이곳에 배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2.3GW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앤스로픽의 계획은 AI 기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등장한 상징적인 투자로, 향후 미국 내 AI 생태계 확장 속도를 가속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