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형태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도 기업 브레인칩 홀딩스(BrainChip Holdings)가 엣지 디바이스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브레인칩은 최근 2,5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며 저전력 AI 칩 설계 및 소프트웨어 통합 역량 강화에 나섰다.
브레인칩은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아키텍처를 통해 데이터 이동과 연산량을 대폭 줄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아키다(Akida)' 플랫폼은 컨볼루션 신경망, 비전 트랜스포머, 상태공간 모델 등 다양한 AI 모델을 지원하며, 웨어러블·센서·드론 등 배터리 기반 디바이스에 항상 구동되는 지능형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고객이 필요에 따라 직접 실리콘 칩을 설계하거나, 브레인칩이 제공하는 표준 칩을 활용해 시제품을 신속히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했다. 브레인칩의 최고경영자 션 헤어(Sean Hehir)는 "우리는 단순한 IP 라이선스 기업이 아니라, 칩부터 모델, 개발환경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고객 맞춤형 성능과 사용 편의성에서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이 제공하는 AKD1500 AI 가속기 칩은 비전·오디오·센서 데이터에 대해 모델 학습과 지속적 개선이 가능하며, 수 밀리와트 수준의 초저전력으로도 상시 구동이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워치처럼 배터리 용량이 제한된 기기에서도 항상 작동하는 지능형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이다.
브레인칩은 클라우드 기반 개발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개발자들은 '아키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델을 테스트하고 벤치마킹하며 엣지 환경에서의 성능을 신속히 검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브레인칩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엣지 AI 시장을 겨냥한 하드웨어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구체적으로는 AKD1500의 다중 버전 개발, 모듈화 보드 설계, 레이더·음성비서 등 특정 용도를 겨냥한 핵심 참조 설계(Reference Design)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기업들이 브레인칩 기술을 자사 제품에 채택하고 있다. 하이랄라 테크놀로지(HaiLa Technologies)는 초저전력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기능을 통합한 웨어러블 비전 디바이스 개발에, 딥퍼셉션(Deep Perception)은 드론 및 모바일 장치용 비전 파이프라인 구현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헤어 CEO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완성하고, 그 제품의 핵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브레인칩의 기술이 '타사의 수익 창출 기반'이 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점점 더 분산화되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데이터를 로컬에서 처리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프라이버시와 지연 회피 측면에서 엣지 컴퓨팅 기반 지능형 디바이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브레인칩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술적 차별화를 이끌고 있다.
기업 맞춤형 뉴로모픽 칩과 통합 개발환경을 동시에 제공하는 브레인칩의 행보는 엣지 AI 시장에서의 경쟁 지형을 재편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