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CES 2026을 통해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며 '피지컬 AI' 상용화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AI 모델들은 모두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제공되며, 개발자들이 자율 시스템 연구 및 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맞춤형 컴퓨팅 모듈 ‘Jetson T4000’까지 선보이며 AI 기반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했다.
가장 주목할 모델은 ‘Alpamayo 1’로, 비전·언어·행동(VLA)을 통합한 방식의 신경망 알고리즘이다. 100억 개의 파라미터로 구성된 이 모델은 차량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주행 경로를 생성하며, ‘사고의 연쇄’(chain-of-thought) 구조를 도입해 자율주행 판단 과정을 단계별로 해석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해당 모델이 직접 자율주행에 활용되기보다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우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Alpamayo는 복잡한 환경에서 자율차가 안전하게 사고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lpamayo 외에도 기업은 Cosmos 시리즈에 추가된 세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Cosmos Transfer 2.5와 Cosmos Predict 2.5는 로봇 훈련용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데 중점을 둔 모델이며, 주어진 이미지나 객체가 향후 어떻게 동작할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Cosmos Reason 2.0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판단, 행동에 이르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 모델은 새롭게 발표된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알고리즘 ‘Isaac GR00T N1.6’에도 적용돼 휴머노이드 훈련 및 행동 시뮬레이션에 활용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제 활용 사례도 늘고 있다. 세일즈포스와 우버, 히타치 등은 Cosmos Reason을 교통 혼잡 해소 및 사무환경 자동화 도우미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전문 스타트업인 프랑카 로보틱스와 휴머노이드, NEURARobotics는 Isaac GR00T를 통해 새로운 로봇 행동 양식을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와 자율 시스템 외에도 엔비디아는 더 일반적인 목적의 AI 모델도 함께 발표했다. 음성 인식 역량을 10배 향상시켰다고 밝힌 ‘Nemotron Speech’ 시리즈와, 검색 증강 생성(RAG) 기반의 AI 작업을 고도화하는 ‘Nemotron RAG’ 시리즈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데이터 임베딩 및 재정렬 기능은 AI 응답의 정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AI 모델 운용을 위한 오픈소스 개발 도구도 새롭게 도입됐다. AlpaSim은 가상의 자율주행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툴로, 교통 상황과 센서 배치, 노이즈 추가 등을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Isaac Lab-Arena는 가정용 로봇 벤치마크인 ‘Robocasa’ 등을 활용해 훈련 정확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워크로드 관리 도구인 OSMO는 클라우드-로컬 병행 운용을 지원하며, 합성 데이터 생성부터 AI 모델 훈련까지 모든 개발 과정을 통합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로봇 제조사를 겨냥한 고성능 모듈 ‘Jetson T4000’을 선보였다. Blackwell GPU 아키텍처 기반으로, 기존 모델 대비 4배 빠른 FP4 연산 능력을 지녔으며 초당 1,200조 번 연산이 가능하다. 메모리 용량은 64GB이며, 1,000개 이상 구매 시 단가 기준은 1,999달러(약 287만 원)로 책정됐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 발표를 통해 로봇과 자율 시스템 시장에서 차세대 AI 인프라 공급자 입지를 한층 확고히 다졌다. 오픈소스 전략과 전문화된 컴퓨팅 모듈, 실사용 사례의 확산을 병행하며 업계 전반의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