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기술 경영진들이 2025년 동안 잇따라 ‘실행 중심의 AI’로 방향을 전환한 가운데, AI 인프라 혁신과 운영 현실이 기업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터프라이즈 테크 전문 미디어 ‘theCUBE’가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한 31개의 독점 인터뷰는 AI 기술이 더 이상 개념적 논의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와 연결되는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된 흐름은 '추상'에서 '실행'으로의 변화였다. 특히 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AI는 이제 세계 곳곳에 퍼진 일종의 지능 공장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고정된 코드보다 실시간 맥락에 기반해 판단하고 학습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앙 집중형 데이터 센터'에서 '엣지 및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상징적 설명으로 받아들여진다.
AI 인프라 설계 방식도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AWS의 매트 가먼(Matt Garman) CEO는 "고객에게 확장성과 가치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캠퍼스 규모의 AI 시스템"을 핵심으로 언급했고, 델 테크놀로지스(DELL)의 마이클 델(Michael Dell) 회장은 "AI 공장 수요는 여전히 가파르게 증가 중이며, 이는 토큰 처리량과 모델 복잡성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것"이라 분석했다.
보안 측면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George Kurtz) CEO는 "AI가 사이버 위협 속도와 맞먹는 대응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전통적 보안 운영센터(SOC)는 에이전트 기반 자동 SOC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품질과 거버넌스가 단순한 연산 능력보다 더 중요한 성과 지표가 된다는 점도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
엔터프라이즈 AI의 추진 속도는 인프라 성장 곡선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브로드컴 이사 다이앤 브라이언트(Diane Bryant)는 “SaaS 중심의 AI 도입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맞춤형 구축 사례는 여전히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VM웨어클라우드 기반의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실전 적용 단계로 접어든다는 Broadcom 측 주요 발언과 맞물려, “AI 전환은 구호가 아니라 실전“이라는 메시지가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전환기를 마주한 기업들은 이제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지능적 조직운영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CEO는 “AI 에이전트는 조직의 업무 방식 전체를 디지털 노동 형태로 재정의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자산”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전통 반도체 산업조차도 기존 독립형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협업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브로드컴의 찰리 카와스(Charlie Kawwas)는 "제조, 소프트웨어, 플랫폼 간 긴밀한 협력이 반도체 리더십을 가른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 소스 기반 AI의 효율성과 확장성이 차세대 AI 확산의 주된 동력으로 떠올랐다는 레드햇 CEO 매트 힉스(Matt Hicks)의 발언은 여러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총 31개의 기술 리더들과의 심층 대담을 통해 드러난 2025년의 주요 함의는 분명하다. AI는 더 이상 가능성을 논의하는 영역이 아니다. 인프라, 보안, 데이터, 운영 전략 등 전방위에서 기업의 실행력을 요구하는 절체절명의 기술 과제가 되었고, 글로벌 리더들은 이론을 넘어 실제로 전환점에 접어든 시기로 2025년을 평가하고 있다.




